다른 아이들이 그렇듯이 해나공주도 전화기를 좋아합니다.

작은 기계에서 사람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신기한지 전화기에 귀를 대고 뭐라 이상한 말로 쏼라쏼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아이들만 전화를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요상한 발명품이죠.



해나공주: '여보세요? 누구세요?'
전화기: '여기는 경찰서입니다.'




해나공주: '그런데요?'
전화기: '지금 당신 통장이 범죄와 연류되었습니다.'




해나공주: '그래서요?'
전화기: '그러니 통장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조회를 해보겠습니다.'




해나공주: '비밀번호가 뭐에요?'
전화기: '그...통장 돈 찾을 때 쓰는 나만이 쓰는 암호죠.'




해나공주: '아~기억이 안 나는데요...'
전화기: '흠...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설정하죠.'




해나공주: '아~내가 좋아하는 것이라...'




해나공주: '뽀...뽀로로?'




전화기: '(뚜~뚜~뚜~)'
해나공주: '엥?'




해나공주: '왜 끊지? 내가 틀렸나?'




해나공주: '여보세요?'
전화기: '(앗! 아까 그 녀석이다.)'




해나공주: '그럼...짜...짜장면?'




해나공주: '그럼...아몬드일까요?'





 

해나공주 유년기인 2000년도 초반엔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가 있었습니다.

전화로 남을 속여서 돈을 갈취하는 사기죠.

해나공주가 커서 옛날엔 이런 사기도 있었다고 들려주면

아주 말도 안 되는 구시대 범죄라 생각하겠죠.

마치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다는 이야기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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