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삶을 공중부양하라
공대 출신이다 보니 그 동안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논술세대도 아니고, 저에게 강요된 국어 교육은 글을 읽고 주제를 찾으라 하고, 글의 종류를 구분하는 등 정답만을 요구하였습니다. 글을 써 본 기억이라곤, 초/중등학교 때 독후감이나 일기가 전부이다 보니 회사에서 글쓰기 업무가 주어지면 머리가 아파지죠. 더군다나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글 쓰는 기회가 많아졌는데, 늘 생각만 머릿속에서 빙빙 돌 뿐, 글이라는 문장으로 정리되어 나오는데 한참 걸립니다. 그리고 2~3줄 글을 쓰다 보면 더 이상 쓸 얘기가 없더군요. 서른 살이 넘도록 글 하나 제대로 못쓰니 참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몇 주전 이공계 글쓰기 교육에 다녀왔었는데, 이외수 작가님의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추천 해주더군요. 몇 일 뒤 바로 입수하여 읽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실용서이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고 내용도 쉬워 가슴속에 팍팍 와 닿습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1주일 만에 완독 하였네요. 이외수 작가님의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직설적인 화법은 한마디 한마디가 뇌리에 박히고 마음속으로도 공감을 하게 만듭니다. 글쓰기 실용서 이지만 오히려 인생을 사는데 올바른 자세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자기계발서 와도 같은 책입니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글쓰기도 예술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저로써도 사진예술에 관심이 많은데, 글쓰기도 여타의 예술처럼 고뇌하고 끊임 없이 정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물을 바라볼 때도 그냥 눈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마음의 눈으로 대상과 이야기하라는 것입니다. 들에 핀 들꽃이 있다면 이 들꽃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고, 존재의 의미는 무엇이고 들꽃이 지금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 즉 사유를 하라는 것입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을 때, 글 쓰기가 자신 없을 때, 자신 글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 넘고자 할 때, 글을 보다 맛깔스럽게 쓰고 싶을 때, 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싶을 때, 인기 있는 글을 쓰고 싶을 때, 보고서든 개인적인 글이건 간에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영양제가 될 책입니다.





책 속의 한마디


"단어에는 생어와 사어가 있다. 생어는 오감을 각성시킨다.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말한다."

"단어채집법: 머리 - 대가리. 대갈통, 대갈빡. 골. 뇌. 대뇌. 소뇌. 작은골. 큰골. 전두엽. 후두엽. 대뇌피질. 꿈. 정수리. 백회. 가마. 가르마. 머리카락. 모발. 모근. 비듬. 머릿니. 대머리. 고수머리. 단발머리. 스포츠머리. 백발..."

"육안은 얼굴에 붙어 있는 눈이고
뇌안은 두뇌에 들어 있는 눈이며
심안은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고
영안은 영혼 속에 간직되어 있는 눈이다."

"그대가 남들과 다른 글을 쓰고 싶다면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부터 가지도록 하라."

"글은 쓰는 자의 인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는 일은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이며 사물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일은 사물과의 사랑을 시도하는 일이다."

"감성사전식 반대말:
 논리에 의존하면 - 목구멍의 반대말은 똥구멍이고, 모래의 반대말은 바위며, 홑이불의 반대말은 솜이불이다.
 감성에 의존하면 - 목구멍의 반대말은 골프공이고, 모래의 반대말은 솜털이며, 홑이불의 반대말은 대리석이다."

"글로써 타인을 감동시키거나 설득시키고 싶다면 진실하라. 진실은 사실과 다르다. 사실을 통해 그대가 얻은 감정이 진실이다."

"사랑할 수 없으면 증오라도 해라. 사랑이나 증오는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사랑도 눈물겹지만 증오도 눈물겹다."

"만약 자신에게 남아 있는 병폐가 하나라도 있다면 과감하게 끌어내 시궁창에 처박아버리자. 병폐:가식, 욕심, 허영"

"무엇을 쓸 것인가: 쓰고 싶은 글을 써라"

"어떻게 쓸 것인가: 진실하게 써라"

"누가 읽어줄 것인가: 제일 먼저 그대가 그대의 글을 읽게 된다."

"글이 밥을 먹여주는가: 물론 밥도 먹여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쓴다면 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비결이 있는가: 비결은 하나뿐이다. 사물에 대한 애정은 글쓰기의 기본에 해당한다."

"그대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대가 어떤 장르를 선택하든지 그대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는 예술이다."

"예술은 개성이 생명이다."



글쓰기의 공중부양
국내도서>인문
저자 : 이외수
출판 : 해냄출판사 200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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