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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못 공원으로 산책 갈까요?
육아일기/1. 탄생. 그리고 일년
2010. 10. 18. 10:00
무더운 여름은 어디로 갔는지 자취를 감추고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올 해 태어난 해나공주에겐 이 가을은 처음 느끼는 계절 입니다.
여름엔 강한 햇살과 끈적한 땀 그리고 모기 때문에 아기와 함께 산책을 다닐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산책 나가자는 또냐와의 계획을 실천할 때가 왔습니다.
날씨가 좋던 어느 휴일 날 집 근처에 있는 장자못 공원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아빠: '해나공주나 우리 공원 산책 갈까?'
해나공주: '네...좋아요~~~'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구리의 둘레길이란다. 사람들이 하도 걷지를 않아서 요세 둘레길이 인기란다...'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야외 공연장이란다. 가끔 사람들이 모여 노래도하고 연주도 하지...'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 '아파트란다. 땅이 비좁아서 사람들이 서랍 같은 곳에 층층이 모여서 살지...'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구름이란다. 하늘의 수증기가 엉겨 붙어서 떼지어 둥둥 떠 다닌단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움직인단다...'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호수란다. 땅이 움푹한 곳에 물이 고인 곳이지. 저기엔 물고기도 살고 개구리도 산단다...'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버드나무란다. 바람이 불면 풀어 헤친 버드나무의 긴 머리가 하늘하늘 휘날리지...'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코스모스란다. 이 꽃이 피면 날이 선선해지고 바로 가을이 왔음을 알려 준단다...'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가족이란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함께 모여 사는 것이지...'
해나공주: '저건 뭐에요?'
아빠: '하늘이란다. 하늘은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새가 사는 곳이지...'
아빠: '휴~공주님 이제 다 왔네~~~'
해나공주: '아빠 수고했어요. 근데...'
해나공주: '해나, 이제 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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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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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나공주가 빨리 컸으면 좋겠네요.
아빠의 이야기에 대답도 하고 질문도 할 만큼...
참 귀여워요.
아빠와의 가을산책 잘 보고갑니다 ^^ -
서녕이 2010.10.19 03:32
해나공주님 표정이 참 다양해서 더더더 사랑스러워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좋아지게 해주어 들어왔다 나갈때마다 즐거워집니다.
날씨가 참 맑았나봐요.
수면위에 주변이 거울처럼 비추네요~ -
와 오랫만에 보는 울 해나공쥬님~~!! 완젼 많이 컸는데요.
왕비님이 코디 해 주신 해나 공쥬의 가을여자 옷차림 넘넘 센스있어요.
특히 턱받이(손수건?)가 아주그냥 해나 공쥬님과 잘 어울려용~^^ -
DanielKang 2010.10.19 23:14 신고
역시 마무리는 해나의 메롱으로 마무리가 되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