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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온 어린공주님
2007년에 결혼한 우리 부부는 아기를 가지려 많이 노력 했습니다.
그러나 축복이 그리 쉽게 우리 곁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여행 중 예쁜 아기 옷을 발견하면 미리 사놓기도 하고, 종교는 없지만 예쁜 아기가 생기기를 마음속 깊이 기도 하였습니다.
거리에 수 많은 아기들이 보이는데 왜 우리 부부는 아기가 생기지 않는가를 하늘에 원망도 했었습니다.
언젠간 생기겠지 하며 서로 위로하며 지냈지만, 간절히 간절히 원하는 만큼 실망도 커졌습니다.
날카로워진 신경 탓에 사소한 일에 서로 다투고 상처 주고 상처 받아 눈물을 흘리는 날도 많았습니다.
1년간의 노력 끝에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우리 부부는 불임 전문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둘 다 이상은 없고 단지 이유를 설명하기 힘든 난임으로 판정 받았습니다.
아기를 갖는다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고 사람의 뜻데로 되지 않는 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병원에 온 많은 부부들을 보며 이렇게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들이 많은데,
한편에선 낙태가 이루어지고 있다니...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09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우여곡절 끝에 또냐는 기적처럼 임신을 하게 되었고,
10개월 동안 품은 공주님이 올해 봄에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공주님이기에 이 녀석이 우려 곁에 있음을 늘 감사하게 여깁니다.
어린공주: '아저씨 이 혹성은 어디에요?'
아저씨: '여긴...지구란다...그런데 넌 어디서 왔니?'
어린공주: '전 혹성 B613에서 왔어요...그 곳에는 제가 제일 아끼는 장미꽃하고 바오밥나무가 있죠...그런데 아저씨 얼굴이 안 좋아 보여요...무슨 걱정 있어요?'
아저씨: '음...우리 부부가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데 소식이 없구나...'
어린공주: '그럼 아저씨 날 길들여 주세요...지구에 있는 동안 아저씨랑 있고 싶어요...'
아저씨: '길들이는 것은 책임이 무거운데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어린공주: '음~아저씨하고 아줌마라면 행복하게 같이 지낼 수 있을거 같아요...나 아저씨네 집에서 태어날래요'
아저씨: '...고맙다...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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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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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엄마 2010.12.02 09:55
새로운 생명은 정말 축복이지요.
집안에 아이 하나로인해 얼마나 웃을일이 많은지 모릅니다
어린것에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신기해하고 웃고 감사하고
비록 많은시간 함께 못해주는 못난 엄마지만 마음에 담아놓고
책상에 도배해놓은 아가사진 보며 미안함을 달래봅니다
해나공주님~ 삐리빠라뽕!! 아줌마랑 교신해 볼까요 ^^
ps. 근데 공주님 입구있는 옷은 어디서? 친구 출산선물로 해주고싶네요~ ㅋㅋ -
충분히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저 또한 2005년도 결혼해서 한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다가 중간에 이별한번~
그리고 지금의 공주가 2007년도 12월에 태어났습니다.
뱃속에 있는 10달동안 4~5개월을 병원에서 보냈네요. 뭐 간호사들말이 병원에서 아기를 키웠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농담까지....^^;
여튼 소중하게 얻은 아이~~ 잘 키워보자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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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 포스팅 너무 뭉클하네요.
그러게요...이렇게 이쁜 아기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저도 우리 하랑이와 한결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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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a Pro 2010.12.02 20:53
안녕하세요? 아이를 낳고 나면 생명이 감사한지 실감하고, 저는 기독교이며,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참으로 귀한 아기 생명을 통해 많은 축복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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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수박 2010.12.03 03:57
어렵게 임신을 하셔서 더욱 애틋하실 것 같아요.
고맙다~ 아가야~
그 맘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해나공주랑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
'고맙다 아가야....'
정말 가슴이 찡해오는 말이네요...
계속 해나공주님을 훔쳐보다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됩니다
해나공주님이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해나공주님 팬클럽 No.1 아가곰 푸우 -
가슴이 뭉클합니다..
사실 제 주변에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병원 다니는 부부가 2커플 있거든요.
그 사람들 보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안이가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해나공주님이 이렇게 예쁘게 태어나려고 오래 기다리게 한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하루가 늘 고마울 수 있는게 다 이 아이들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해나공주와 늘 행복하세요~ 저도 이안이와 행복합니다^^ -
해나 공주님이 정말 어렵게 얻은 복덩이었군요.
요렇게 예쁜 공주님으로 보내 주실라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했나 봅니다.
부모님 품에 온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 육아 블로그 인기 공주님이시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