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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여우와 친구가 된 해나공주
육아일기/1. 탄생. 그리고 일년
2010. 12. 14. 08:30
해나공주를 위해서 전부터 사고 싶었던 인형이 있었습니다.
인형극처럼 손에 끼워서 놀 수 있는 인형인데,
동화책 읽어 줄 때 혹은 평소에 놀아줄 때 이 인형을 손에 끼고 움직이며 말하면,
공주님이 사물들과 친근하게 느낄 거 같아서 입니다.
마트에 장보러 간 김에 토이저러스에 들러 찾아보니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인형이 있었습니다.
너구리, 곰, 여우 등의 인형이 있었는데 이 중 붉은 여우가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처럼 느껴져서 이 놈을 골라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공주님과 여우는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사막여우: '안녕? 난 지금 내 친구 어린왕자를 찾고 있어...'
사막여우: '안녕 예쁜 아가야? 내 친구 어린왕자를 본적 있니?'
해나공주: '어...어린왕자는 오래 전에 자기 별로 돌아갔어...'
사막여우: '흠...그랬구나...그런데 내 친구 어린왕자를 잘 아니?'
해나공주: '엉~예전에 우리 옆 동네 별에 살았거든..'
사막여우: '아...슬프다...난 이제 길들여 줄 친구가 없네...'
해나공주: '길들여? 길들이는 게 뭐야?'
사막여우: '음...난 세상의 수많은 여우 중 하나이지. 그렇지만 길들인다면 나는 너한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지...'
해나공주: '그럼 우리 친구가 되는 거야?'
사막여주: '음...결국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거지...'
해나공주: '우리 친구하자. 내가 매일 오후 4시에 기다릴게...해나공주가 친구 생겨서 우리 엄마 아빠도 좋아할 거야~'
사막여우: '정말? 그러면 나도 매일 오후 3시부터 행복해 질 거야...'
해나공주: '아빠, 나 사막여우랑 친구해도 되죠?'
아빠: '공주님이 기뻐할 일이라면 엄마, 아빠도 행복해 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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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공주님과 사막여우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둘이 친구가 되는 바람에 아빠 다리에서는 쥐가 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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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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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가 손가락 인형을 무서워하지 않는군요~
우리 딸아인 손가락인형만 보면 울상을 지었었는데...^^;
나마저나 마지막 반전~ 최곱니다~~ㅋ -
서현엄마 2010.12.14 09:53
발 저리시겠어요. 잠깐씩 쉬어주는 쎈스~
공주님~~ 좋은친구 많이 만드세요 ^^ -
안녕하세용? 처음 인사드립니다. 우연히 찾게 되엇는뎅.ㅋㅋ
글이 너무 이쁘게 적혀있네용. 위에 글.. 읽음서. 아 부럽다 저렇게 인형손으로 아기랑 놀고 옆에선 사진 찍어주누나. 하고 말이죵.. ㅋㅋ 근데 마지막 사진. 발로 인형 하시고 손으로 찍고. 아! 부럽습니다. 저도 함 해봐야겟어용. -
ㅋㅋㅋㅋ 정말 마지막 반전 대박인데요!!
다리 저리실만 하셨겠어용~^^*
글쿠..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사진동화책을 만드셔도 좋을듯해요!!^^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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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쫄이스타킹과 장딴지 2010.12.15 01:39
하하하~ 맨 마지막 사진에서 빵~ 터졌습니다^^
해나공주님, 아빠가 즐겁게 해줘서 기쁘겠네요! 낼 날씨 매우 차니, 감기조심하세요~
안키님도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오늘의 베스트 컷은 개인적으로 여섯 번째!!! -
DanielKang 2010.12.15 23:29 신고
크~~ 저도 마지막 사진에서 빵 터졌습니다.
전 왼손으로 인형하고 오른손으로 사진 찍고 계신줄 알았는데 발이였다니...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