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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와 진주여행 II - 결혼식, 진주냉면
육아일기/1. 탄생. 그리고 일년
2010. 12. 21. 08:30
엄마와 아빠는 진주비빔밥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오자마자 배고픈 공주님의 허기는 우유로 달래주었습니다.
공주님도 이제 타지의 풍경에 적응이 되었나 봅니다.
비록 모빌은 없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있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9시도 안 된 이른 밤 이지만 먼 길 운전하여 피곤도 하고 마땅히 할 것도 없어 이불 펴고 공주님이랑 잘 준비를 합니다.
해나공주: '아빠~우리 여기서 자는 거야?'
아빠: '엉 엄마, 아빠 그리고 공주님이랑 같이 자는 거지~'
해나공주: '히~아빠 멀리 놀러 왔으니 같이 더 놀아요~'
아빠: '아빠는 운전해서 피곤한데...'
해나공주: '아빠...비행기도 타고~~~'
아빠: '아빤 배 불러서 토 나와요...'
해나공주: '새처럼 날아봐요~~~'
아빠: '아빤 날개가 없는데...'
이 녀석 기분이 좋아져서 자꾸 꺄르륵 웃습니다.
비록 집과 멀리 떨어지고 몸도 피곤하지만,
공주님 웃음소리를 들으니 이 녀석의 존재가 여행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결국 공주님을 따라 신나게 더 놀아주고 3식구는 피곤에 골아 떨어졌습니다.
결혼식 |
아침이 밝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인 결혼식이 바로 이 호텔 연회장에 있습니다.
늘 아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1~2시간 걸리므로 아침부터 서둘러 체크 아웃 준비를 하고 예식홀로 내려갔습니다.
조금 이르게 내려왔더니 거의 우리가 직계 가족 다음으로 도착했습니다.
공주님은 아침 우유 먹고 오전 낮잠 잘 시간이라 연신 하품을 합니다.
또냐 친구도 만나고 부모님들도 만나서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해나공주도 다행이 낮을 가리지 않고 울지도 않고 잘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에겐 늘 뚱한 표정으로 대합니다.
결혼식이 시작되고 신랑이 입장합니다.
이 친구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결혼 한다고 다 팔아 버렸더군요.
그리고 몇 일전 계단에서 넘어졌다며 손에 붕대를 하고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결혼할 때 실수하던 모습을 보고 깔깔 웃더니...
이번에 우리가 웃어 줄 차례입니다~~~
연회장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하고 사람들이 많아 질 때쯤 우리는 서둘러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진양호 구경을 갔습니다. 시내에서 약 10분 정도로 비교적 가깝습니다.
그런데 날도 흐리고 비도 한 방울 떨어지고해서 인증샷만 찍고 바로 철수 입니다.
진양호 주변에 동물원도 있고 소싸움 경기장도 있었지만 먼 길을 또 가야 하기 때문에 다음 기회로 미루고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진주냉면 |
서둘러 내려 온 이유는 마지막으로 진주냉면을 맛 보기 위해서 입니다.
비록 뷔페로 점심 한 지 1시간 밖에 안 되었지만, 이제 진주를 떠나려는 마당에 진주냉면 맛을 못 보면
또 두고 두고 후회할 거 같아서 또냐와 만장일치로 합의하고 바로 진주냉면 본점을 찾아 갔습니다.
봉곡동 시장통에 있는 진주냉면을 또 감각적으로 찾아 갔습니다.
시장통 내에 있고 옛 가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많아서인지 비닐에 신발을 싸가지고 들고 가라는 안내 문구가 보이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론 신발을 밥 먹는 탁자 옆에 놔야 하므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주문한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고명과 이것 저것 많이 올려져 있는 것이 다른 냉면과 차이점 입니다. 특히 고기전이 들어 있는 것이 특이 했습니다.
식성이 다른 또냐는 비빔냉면을 주문 했습니다.
식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것을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또냐의 협조를 얻어 물냉면 한 젓가락 포즈를 취하여 사진을 찍습니다.
역시 고명이 많이 올라가 있어 심심한 냉면 맛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줍니다.
시원하고 짭쪼름한 국물 맛은 전체적으로 평양냉면에 가까웠습니다.
기대만큼 획기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진주 아니면 맛보기 힘들기에 한번쯤은 먹어볼 만 합니다.
찾아 올 때는 급하게 오느라 주변 경관을 못 보고 지나쳤는데, 배부르게 먹고 나니 이제 주변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나왔나 봅니다.
꽤 복잡한 시장통입니다.
색색의 파라솔과 천막이 그늘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겠지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와 시끌벅적한 상인들의 목소리를 스치면서,
진주와 이별을 고하고 또냐와 해나공주와 함께 귀로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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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한번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근데 진주냉면 처음 보는데 다른 냉면과는 사뭇 다르네요. 먹음직스러워보이기도 하고^^ 고명도 많이 들어가 풍성해 보인다고 해야 할가요?
그나저나 해나 공주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제 귓전에도 들리는 듯 합니다 ~ 너무 예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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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너무 이쁘네요....
해맑게 웃는 모습 땜에...
뒤에 무슨 사진이 나오더라도....아가 얼굴만 생각날 정도로.....이쁘네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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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쫄이스타킹과 장딴지 2010.12.21 14:13
다음 메인면에 낯익은 얼굴이 있기에 클릭해봤더니... 역쉬~ 울 예쁜 공주님 해나공주님이었네요^^
참 웃는 모습이 예쁜 아이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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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곡동 시장통의 진주냉면이 유명한가보네요~ 저도 진주를 올해 두어번 가봤는데 진양호만 갔다오느라
다른곳은 못들러봤거든요. 기회되면 저집도 가보고싶네요. 저는 비빔냉면, 아내는 물냉면을 좋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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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아기 넘 이뻐요.
세상에나~ 진짜 천사가 따로 없네요.
에구~나두 저렇게 이뿐 딸램 하나 있었음...(아들만 둘이어요,구래두 이뿌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