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지난 주말 처가댁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주차장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 또냐와 저는 동시에 손을 가리키며 "와~예쁘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주변엔 만개한 꽃이 없어서인지 이 나무만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장소: 철산 주공아파트
[이미지는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또냐와 해나공주는 먼저 집으로 올라가고 저는 홀로 남아서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렌즈를 통해 말없이 서 있는 나무와 이야기를 합니다.
나무야 너는 늘 이 자리에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내가 너의 아름다움을 발견했구나.
화려한 자태를 남들 앞에 내보이는 것이 수줍어서인지 목련꽃은 붉게 물들었습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목련화가 재잘거립니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을 따라 한들한들 춤을 춥니다.
주변은 비록 삭막한 주차장과 콘크리트 아파트이지만,
고귀한 목련화는 이런 메마른 곳에서 사람들의 감정을 정화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봄이 짧아서 아름다운 목련화가 측은해 보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꽃은 곧 지게 되고 다시 평범한 나무로 돌아갈 테니까요.
그래도 잊지 않으렵니다.
이 평범한 나무가 아름다운 목련화를 꽃 피운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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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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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아빠 2011.04.26 07:47
정말 색도곱고 이쁘네요.
저희아파트 어귀에도 햇빛이 잘드는곳은
목련이 떨어지고 있고 햇빛이 적게드는곳은
아직도 한창 이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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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분홍빛 목련이로군요!
저희 아파트 단지에도 목련이 피었던데 대부분 흰색이더라구요.(분홍빛도 있구요)
분홍빛 목련은 찾아보기 힘들던데 예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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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여기는 목련이 분홍색으로 피네요
저희집 뒷산은 다 누렇게 빛이 바래가는데
뒷산에서도 분홍색은 못본 것 같습니다.
저처럼 모든 사진을 정면에서만 찍는 사람들은 이런 사진을 보면 이렇게 외칩니다
따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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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 Raison. 2011.04.26 10:56 신고
저도 주말에 아파트 주변 한번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봄꽃들이 있더군요...
분홍색 목련 너무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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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welry 2011.04.27 02:48
정말 아름다운 목련사진이네여, 참 소담스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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