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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닮은 아이
엄마 아빠의 유전자를 골고루 가져가서 둘의 구석구석 닮은 해나공주를 보면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엄마 닮은 거 같고, 어떻게 보면 아빠 닮은 거 같죠.
더구나 놀라운 것은 사소한 거 하나까지 닮아 있을 때 입니다.
아빠는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퉁퉁 붓는데,
이 녀석도 이걸 닮아 자고 일어나면 눈이 부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도 마냥 귀엽습니다.
가끔 이 녀석의인기척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곤히 잠들어 있는줄 알았던 공주님이 어느새 살며시 일어나서 옹알거리며 앉아있죠.
그리곤 혼자 방문을 여닫으며, 공기청정기 버튼을 누르며 놀다 이내 심심해지면 엄마 아빠를 찾아 나옵니다.
이 녀석 신기하게 자고 일어나서 울지도 않습니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자기 할 일을 하죠.
오늘은 뭐가 또 궁금한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아빠가 있는 방으로 기어옵니다.
방에 있는 물건을 하나씩 만져보고, 꺼내보고, 흔들어보고...
그래도 호기심이 풀어지지 않는지 아빠를 부릅니다.
이 작은 녀석은 아빠가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옹알거립니다.
무언가 얘기하고 싶은데 아빠는 아기언어를 매우 오래전 잊어버려 이 녀석과 대화 할 수가 없죠.
알 수 없는 몸짓, 알 수 없는 언어.
이 녀석의 행동 하나하나는 마치 미지 세계의 우주 같습니다.
작은 이 녀석의 두 눈엔 반짝이는 은하수가 들어 있습니다.
콩닥콩닥 작은 심장은 태양처럼 뜨겁습니다.
살며시 미소 짓는 이 녀석의 입가는 달빛을 머금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반짝이는 작은 별이 지구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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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신비로운 눈동자처럼 아빠의 눈도 아름다워서 낯선 사람이지만 댓글을 안 쓸 수가 없군요!^^ 아기는 정말 신비롭답니다 ^^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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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가 온 지 오늘로써 1년이 된 거군요~
그동안 이쁜 해나공주 돌보시느라 고생도 많으셨겠지만...
해나공주 덕분에 많은걸 또 얻으셨겠죠?
오늘은 흑백사진이라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자고 일어나서도 울지 않는 아기!!
엄마, 아빠를 믿기때문이겠지요~ 내 옆에 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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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냥 보고 추천만 누르다 오늘은 글 남깁니다..
매일 여기와서 해나공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해나공주 이름처럼 해처럼 반짝이고 빛나는 아이같아요.
정말 예쁩니다^^..아울러 해나공주 해피버스데이요! -
쫄쫄이스타킹과 장딴지 2011.05.27 10:50
그새 많이 컸네요^^ 해나공주의 미소에 아빠가 무지 행복하겠슴돠~
즐거운 하루되세요! -
해나공주님^^
생일 축하해요^^
지구로 잘 왔어요....ㅎㅎㅎ
아빠가 어찌나 감성이 풍부하신지 해나가 크면서 아빠의 그런면을 닮아서
정말 사고가 깊고...
표현력도 넘치는...
더욱 사랑스런 여자아이가 될꺼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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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윙크 2011.05.27 11:46
눈이 정말 우주를 닮아 깊은빛을 띄는것 같아요.
화보 사진 어쩜 이리 잘찍으셨어요 -
우리 공주님 오늘 생일이었군요.
정말 축하합니다.
항상 느끼지만...아빠의 사랑이 듬뿍 담긴 글...정말로 해나 공주님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더 이뻐 보이네요. ㅋㅋㅋ
울 한결이가 정신없이 달려 듭니다.
해나한테 반했나? ㅋㅋㅋ
우리 아들이 훨씬 어린 것 같은데...또 따지고 보면 해나와 친구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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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 Raison. 2011.05.27 14:01 신고
아 너무 너무 앙증맞아요... ^^;
저 볼 잡아 당겨 보고싶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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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해나공주님 저희집 공주님과 생일이 같군요! +_+;;;
늦었지만 생일 축하 합니다. 역시 딸을 찍는 아버님의 사진은.. 흉내내려 해도 따라갈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
아무리 마음을 담아서 찍는다고 해도 말이죠...
배시시 웃는 해나공주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 집니다. 오늘도 새벽 보정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