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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하나에 배우는 인생
아기가 커가면서 뜻밖의 행동을 하면 엄마 아빠가 놀라기도, 기쁘기도 합니다.
이날도 그랬습니다.
일상적인 평일의 어느 날 엄마는 설거지하고 있었죠.
그런데 뒤 느낌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보니 해나공주가 바닥에 앉아 귤을 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알맹이를 꺼내 먹고 있었죠.
음식은 항상 엄마나 아빠가 먹여주기 때문에 스스로 해나공주가 스스로 먹이를 구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놀라고 대견스러워 사용법도 잘 모르는 아빠의 DSLR을 꺼내 들고 그 현장을 포착하였습니다.
처음 몇 컷은 초점이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놀라운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냐: '잠시만 해나공주! 이거 카메라 어떻게 쓰는 거냐...(찰칵~ 찰칵~)'
해나공주: '아빠는 잘 하던데...'
또냐: '이거 왜 초점이 안 맞지? (찰칵~찰칵~)'
또냐: '아! 이제 맞는군!'
또냐: '그런데 해나공주 지금 스스로 귤을 까먹고 있는 거에요?'
해나공주: '네~귤은 새콤달콤 맛있잖아요.'
해나공주: '근데...어질러서 화났어요?'
또냐: '아니, 너무 대견스러워서 그래요.'
해나공주: '뭘요~이제 산전수전 다 겪고 일 년이 돼가는데요.'
또냐: '귤 까먹는 거 가르쳐주지도 안았는데 어떻게 알았지?'
해나공주: '사람이 어떻게 배운데로만 자라겠어요...'
해나공주: '스스로 터득하는 게 인생이죠.'
해나공주: '늘 잘하는 것만 할 순 없잖아요. 조금씩 터득해 나가는 거죠.'
지금 아기 키우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는 중입니다.
이 녀석과 우리의 공통점은 아직도 세상에 배울 게 많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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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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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많이많이 배우장 해나공주야...
오랜만인데 공주님 그새 더 이뻐졌네요. ㅋㅋㅋ
여름도 되었고...ㅋㅋ
연두빛 슈트가 너무 귀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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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 Raison. 2011.06.13 17:49 신고
귤도 혼자까고 이제 다 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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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 2011.06.13 18:04
과즙이 많은 귤! 어지러져도 해나공주 너무 행복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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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미엄마 2011.06.13 18:42
저모습을보니 부럽군요~저희 뽀미는 이제 오늘로59일째 입니다~
육아를 첨 해보니 무섭기도 하고 겁도 많이 났는데 그 맘을 읽었는지 울뽀미 정말 많이 울었더랬지요~
초보맘........어떻게 할지 몰라 첨엔 정말 같이 뽀미 붙들고 많이 울었는데-전 사정이 있어서 아무 도움도 못받고 혼자서 육
아를 시작했기땜에 모르는것 투성이라 뽀미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책도 많이 읽고 이리저리 전화해 가면서 미친듯이 50일을 넘기니 이제는 저를 향해 웃어주는 울아기가 넘 이쁩니다.
이제 해나처럼 귤까먹는 날도 오겠죠~그날을 향해 화이팅입니다
울뽀미 또 엄마찾고 우는데 가봐야겠네요~^^ -
Hansik's Drink 2011.06.14 02:09 신고
글 너무 즐겁게 보고 내려오다가 다컸는듯 하는 댓글보고
웃고 간답니다 ㅎㅎ
키는 많이많이 커야죠 ㅎㅎ -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육아일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요^^
하랑맘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