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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키즈카페 방문기 - 유후와 친구들
몇 주전 구로 AK 백화점 옆 나인스 애비뉴 건물에 있는 키즈카페 유후와 친구들을 다녀왔습니다.
아기 입장료는 7,000원이고 어른들은 식사나 음료를 주문하면 됩니다.
음식은 칠, 팔천 원 대로 보통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 값이네요.
원래 또냐의 결혼 안 한 친구를 이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아기 신경 안 쓰고 편히 이야기 할 곳을 찾다 보니 역시 키즈 카페가 제일 만만하네요.
결혼 안 한 친구에겐 좀 미안했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 아기와 장시간 밖에 있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아기는 아빠가 맡아 놀아주기로 하고 둘은 오랜만에 만나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로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놀이 방으로 들어오니 해나공주 역시 낯선 환경에 조금 머뭇머뭇 거립니다.
탐색전이 시작된 거죠.
그리고 옆에서 혼자 잘 놀던 오빠에게...
'넌 누구니?' 라는 듯 손가락을 가리킵니다.
그 오빠는 관심 없는 듯 다른 곳으로 가버리자 이곳은 해나공주 차지가 되었습니다.
이제 장난감들 하나하나 만져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합니다.
이곳 키즈 카페는 몇 개의 테마 방이 있을 정도로 전에 가본 곳 보다 대 여섯 배는 넓네요.
하지만, 관리 안 된 장난감들이 많아서 작동 안 되는 것이 많고,
놀이방 매트나 장난감의 찌든 때 대문에 한참 놀고 나면 손 발이 새까맣네요.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해주면 훌륭할 듯합니다.
정글짐도 보이는데 해나공주가 놀기엔 아직 너무 어리죠.
그리고 이 주변을 30분마다 기차가 다닙니다.
이 역시 공주님에는 무리라 자동 패스.
해나공주가 다른 방으로 기어갑니다.
이곳엔 해나공주가 특히나 좋아하는 주방 놀이기구가 있네요.
이 녀석도 좋아하는 장난감을 아는지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냅니다.
그리고 부엌놀이가 시작되죠.
전자레인지도 있고, 쌀통도 있고, 가스레인지, 개수대, 냉장고 등등 부엌 설비가 완비되었네요.
해나공주 아빠에게 밥 해주려는지 양은그릇에 쌀을 푸려나 봅니다.
하나로도 모자라서 두 개를 들고 신이 났는지 심벌즈를 치듯이 두 개를 꽝꽝! 두드리죠.
해나공주, 밥은 언제 다 하려는지...
자꾸 아빠에게 이거 가지라고 물건들을 건네줍니다.
이러다 아빠가 밥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볼풀 방이 있어 이곳에 공주님을 옮겨다 줬습니다.
색색의 볼들이 가득 차 있어 아빠가 사진찍기 제일 좋아하는 곳이죠.
마치 환상의 세계에 요술 공주님이 있는거 같습니다.
공주님도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을 보여주지요.
그리곤 또 볼을 하나 잡아 아빠 가지라고 하나씩 건네줍니다.
말리지 않으면 아마 저 볼들을 다 건내줄 기세입니다.
이번엔 공주님이 어디로 가나요?
제일 끝쪽엔 유후와 친구들 벽화가 그려진 커다랑 파티 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일 파티도 하는지 벽화 그림에 케이크와 초가 하나 있네요.
유후와 친구들은 예전에 TV의 다큐먼터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완구업체인 "오로라"에서 제작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캐릭터 인형이라고 소개가 되었었죠.
2009년 7월에서 2010년 7월까지 KBS에서 애니메이션도 방영했답니다.
그런데 아직 뽀로로의 아성을 넘기에는 조금 역부족인듯합니다.
노래방도 기계도 있어 아이와 즐겁게 노래도 부를 수 있네요.
해나공주는 한 바퀴 둘러보고 쏜살같이 기어갑니다.
아빠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잘 기어다니죠.
종종 목적지를 잘못 찾아 강아지처럼 다른 사람 발을 총총 쫓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방엔 서재가 있네요.
해나공주 호기심에 이 방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곤 혼자 열심히 독서 중이던 어느 오빠 곁에 가서 참견하죠.
해나공주도 책 볼 줄 아니깐 같이 보자고 합니다.
금세 책 보는 건 지루했는지 다시 나와서 먹이를 찾는 사냥꾼처럼 어슬렁거립니다.
힘들면 정글 속에서 잠시 쉬었다 가죠.
그러다 웬 꼬마 숙녀를 만났습니다.
해나공주보다 1~2살 많은 거 같은데 귀엽다며 인사를 건넵니다.
아기가 다칠까 봐 어깨를 감싸주기도 하죠.
제가 보기엔 꼬마 숙녀도 어린데 자기보다 어린 아기를 보호해주는 것이 대견스러워 보이네요.
해나공주는 아직 뽀뽀를 모르는데, 언니에게 뽀뽀하라고 볼을 쭉 내밀어 주기도 하네요.
하지만 해나공주는 언니와 헤어지고 혼자 제 갈 길을 떠납니다.
너무 많이 기어 다녔는지 여행이 지칠 때도 되었죠.
해나공주, 병원 도구를 발견하고 셀프 진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전화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전화기 청진기를 귀에 대고 진료를 합니다.
해나공주: '여보세요?'
해나공주: '아빠 해나공주가 아파요.'
해나공주: '오늘 저녁 먹고 올거에요?'
해나공주: '아빠! 빨리 오세요~'
오늘도 이 녀석이 그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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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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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너무예뻐요..
해나는 원색이랑 너무도 잘어울리네요..
청진기 전화기..ㅋㅋㅋ
키즈카페에서 여기저기 기어다니는 모습이 넘 귀엽습니다.. -
은이엽이아빠 2011.06.27 09:05
ㅎㅎㅎ 오늘은 도도한 미소도 짓네요..
미소천사... ㅎㅎ
사람맘을 빠져들게하는 미소에요... 해나공주는 커서 남자들 꽤나 울리겠어요.. ^^
아빠가 고생좀 하시겠는데 ㅎㅎㅎ -
해나공주 이날은 엄청 피곤했을 것 같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넓어보이는데, 아기한테는 얼마나 넓었을까요...^^
그 곳을 저리 열심히 기어다니고, 구경하고, 놀았으니...
푹~ 잠들었을 것 같아요.
넓으니깐 아이들끼리 치이면서 놀지않아도 되고, 좋네요~ -
아...해나공주님 원피스 넘 귀여워요.
어디서 이리 귀엽고 이쁜 옷이 파는지...
울 한결이도 입히고 싶네요.
확실히 여자 아이들 옷이 이쁘긴 해요.
우리 해나 공주님의 옷빨이 좋아서 그르나요? -
해나공주가 잘 기어 다니는데요.
구로라면 저희 회사랑도 가까운데...와~깨끗해 보여서 한번 아이들과 나들이 다녀와야겠어요.
우리 다은이가 좋아하는 한사토이 기린도 눈에 보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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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말 2011.06.27 16:59
키즈 카페~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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