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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로 통하는 이상한 나라
해나공주 집에는 넘어져 있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물병도 넘어져 있고,
가방도 넘어져 있고,
장난감도 넘어져 있고,
책도 넘어져 있죠.
이 모든 게 물론 해나공주가 만든 작품입니다.
늘 제자리에 있던 물건들이 공주님 태어나고 나서 이제는 마구 신 나게 흐트러져 있죠.
집안은 좀 정신없지만 해나공주가 만들어 놓은 넘어진 세계엔 종종 아빠가 이전까지 발견하지 못한 이상한 나라가 있었죠.
해나공주: '앗! 여기에 해나공주가 있다.'
아빠: '앗! 여기엔 아빠도 있다.'
해나공주: '아~드디어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문이 열렸구나.'
해나공주: '이상한 나라엔 해나공주가 아빠보다 더 크고~'
해나공주: '물건도, 집도, 하늘도 제멋데로 휘어지죠.'
해나공주: '해나공주가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 볼게요~'
해나공주: '(쿵!) 아이코...'
해나공주: '아...이상한 나라로 가는 길이 막혔네. 전에는 잘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해나공주: '아빠가 이상한 나라로 가는 통로를 열어 줘요.'
아빠: '통로? 흠...어떻게 하면 통로가 열릴까...'
아마 해나공주만이 비밀의 통로를 알 수 있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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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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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진을 참 잘찍으시네요.
전 남편이 사진작가라서 어떤 사진이 좋은지 한 번씩 듣거든요.
이렇게 주전자에 비친 모습을 담겠다는 건 사진을 많이 찍어본 사람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해나 공주를 위해 넘 깨끗하게 청소하진 마세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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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아빠 2011.07.08 10:44
ㅎㅎㅎ주전자에 비쳐진 모습들이 넘넘 재밌어요.
아이들에겐 정말 잼난 놀이가 되겠는걸요. -
JESUS CAMPAIGN 2011.07.08 10:56 신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진도 사진인데, 매일매일 이야기 만드시는 거 정말 대단하십니다
억지로 만드시는 것 같진 않고 ^^
흔한 이야기도 아니고, 지루하지도 않아서
전 사실 이야기 보러 종종 옵니다 ㅎㅎㅎㅎ
해나공주 보고싶은 맘은 그보다는 조금 더 많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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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잉맘 2011.07.08 14:40
이상한 나라의 해나공주~^^ 토끼를 따라가 아닌 주전자를~
자의식을 자꾸 느껴가시 시기가 되었네요~^^
오늘도 맑아진 마음을 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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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 Raison. 2011.07.11 20:49 신고
헤헤 주전자에 비친 해나공주 재미나네요...
해나공주도 변하는 자기 모습이 신기한가봐요... ^^; -
Anki님. 오늘 또 느낀거지만요... 정말 멋져요!
해나공주 이야기.. 책으로 출판 하심이 어떠세요~?! 정말 멋져요~~!!!
어쩜 이런 생각과 글을..... 아마 누구라도 감동할 것 같아요~!!!! -
빛돌★Limited 2011.07.12 17:41 신고
다 큰 어른인 저도 저런 볼록 거울(?)같은 거 보면 재밌어서 사진 찍고 그러는데 ㅋㅋ
해나공주는 어련하겠어요 ^^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는 거 보니 참 똘똘한 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