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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분수에서 여름나기 II - 장자호수공원
해나공주가 어렵게 두려움을 떨치고 분수에 도전하기로 했는데,
분수가 휴식시간이라 물줄기를 멈추고 사방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러자 해나공주는 분수없는 분수대 위를 홀로 폴짝폴짝 산책합니다.
해나공주: '비록 물줄기는 없지만 이런 한적함을 느끼며 걷는 것도 나쁘진 않지. (랄라~)'
해나공주; '그런데 아이들은 다 어디 가고 나 밖에 없네...(두리번두리번)'
해나공주: '아! 저기 나처럼 한적함을 좋아하는 어린이 한 명이 있다.'
해나공주: '지구 어린이야, 다들 어디 가고 혼자 뭐 하고 있니?'
어린이: '난 옥수수 먹으면서 물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해나공주: '아~휴식 시간인가 보구나...'
해나공주: '분수가 안 나오니 여기는 오아시스 없는 사막 같구나. 나도 물이 먹고 싶다.'
또냐: '해나공주, 얼마나 돌아다녔으면 땀까지 흐르네. 여기 물 먹어요~'
해나공주: '(쫍~쫍~쫍~)'
휴식시간이 끝나자 다시 분수가 가동되었습니다.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아이들이 다시 하나둘 모여듭니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에 몸을 던지고 웃음소리를 하늘에 던집니다.
또냐: '해나공주, 무서우면 엄마랑 같이 가볼까?'
해나공주: '네. 천천히요. (조심조심)'
해나공주: '으으으~~~그래도 무섭다.'
아빠: '해나공주, 그럼 아빠랑 같이 가볼까?'
해나공주: '(우웩~) 아빠, 천천히요~'
해나공주: '너무 가까이 가서 다 젖었잖아요...'
아빠: '아~미안 미안.'
해나공주: '다 필요 없어요. 해나공주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흐미~)'
해나공주: '아~역시 안 되겠어...'
분수: '(철썩~~~)'
해나공주: '(흐미!) 깜짝이야~'
다른 아이들은 신 나게 노는데 해나공주는 아직도 주변을 맴돌며 들어갈지 말지 고민입니다.
해나공주는 차가운 물방울이 몸에 닿으면 깜짝깜짝 놀라 도망쳐 나오곤 합니다.
해나공주: '아~어렵다. 그래, 누구나 첫 시도에 성공할 순 없잖아.'
해나공주: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있잖아.'
해나공주: '올여름이 아니면 내년 여름이 있고.'
해나공주: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오게 되어 있어.'
해나공주: '아~하늘이시여~~~ 용기를 주세요. 나도 분수에 들어가고 싶어요~'
하늘: '(우루릉~~쿵쾅!)'
구름은 멈추지 않고 계속 어디론가 조금씩 흘러가며 모습을 바꾸고 있죠.
해나공주의 성장도 눈치챌 듯 못 챌 듯 움직이는 구름처럼 서서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뜨거운 여름은 해나공주가 맞이하는 두 번째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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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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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엽이아빠 2011.08.05 10:33
ㅎㅎ 결국 내년을 기약해야 했군요..ㅎㅎㅎ
다음을 기약하는 해나공주의 뒷모습에서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
팬도리 2011.08.05 10:58
아휴.. .귀여워라... 진짜 앙증맞고...
아휴... 정말 깨물어 주고 싶게 생겼어여~
제 딸래미도 걷기 시작하면 얼마나 이쁠까여?
뒷모습도 이쁘고 땀 흘린 모습도 이쁘고...
어느거 하나 흠잡을것이 없네여~ -
헛...그래서 결국은 성공했나요?...
우우~우리 해나공주가 들어 가 줘야 저 분수가 살텐데 말이지요~^^
우는 얼굴도 화사해 보이는 우리 해나공주의 모습을 보면서 오후의 피로함을 이겨내 봅니다~
즐거운 금욜 보내세요~! -
빛돌★Limited 2011.08.05 14:50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나 썩소 ㅋㅋㅋㅋ 너무 귀엽.
사진 너무너무 멋지게 잘 찍으셨네요 ^^ 와 ~ !
물기둥도 그렇고, 저 넓은 분수바닥에 혼자 있는 해나공주도 너무 귀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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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들도 저런때가 있었는데~
이상한 것이 큰 아이는 저 물이 지저분하다고 하였더니~ 안들어 가고
작은아이는 막무가네 입니다~^^ 해나 공주는 내년에 내 후년에 어떤 모습으로 자랄지~
큰아이들은 같은 또래의 아이의 모습을 보고 습득할 곳이 없어서 부모의 말이 기준이 되는것 같아요.
자주 가는것도 아닌데~ 큰아이에게 자리잡은 그 말이 지금은 미안해 지기만 해요~
해나공주~ 내년에는 꼭 성공하길~~^^ -
레종 Raison. 2011.08.05 21:19 신고
해나공주 너무 귀엽네요... 재협군은 아직도 무서워해요.... 물나오는거...
해나공주 썩소 너무 귀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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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미엄마 2011.08.06 17:15
울 뽀미가 100일이 되더니 낮잠이 거의 없어져서 오랜만에 겨우 들어오네요~
그사이 해나공주 더 이뻐졌네요
저 굳은 의지를 담은 표정이라니....
육아에 지친 맘을 모두 풀어주는 듯하네요~ㅋㅋㅋ
아자아자~나두 해나공주처럼 울 뽀미 이쁘게 키울꺼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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