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에버랜드에서 추억은 방울방울
이 글은 이전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 에버랜드로 사파리 여행 떠나요
잠이 깨어난 두 녀석을 위해 본격적으로 에버랜드 구경에 나섰습니다.
사파리에서 실망했을 녀석들.
먼저 민준군을 재밌게 하기 위해 꼬마 기차를 탔죠.
에버랜드 내에 있는 유럽풍 정원 장미원을 한 바퀴 도는 기차인데, 어렸을 때는 이런 단순한 기차도 재밌었던 거 같습니다.
민준군, 사파리가 별로 재미 없었는지 자다 깨어나서인지 아직도 얼굴이 무표정입니다.
그나마 외숙모의 도움을 받아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꼬마기차도 그냥 차 타듯이 한바퀴 돌고 나니 끝났는데 이 녀석의 표정은 언제쯤 돌아올까요...
그리고 정원 옆에 있는 회전목마를 타러 갔습니다.
동화 속 회전목마처럼 화려합니다.
남자아이들은 말을 타고 멋진 왕자님이 될 수 있고,
여자아이들은 마차를 타고 예쁜 공주님이 될 수 있죠.
해나공주가 어리고 하니 말 위엔 올라타지 못하고 가족이 함께 타기엔 마차가 딱 이더군요.
장난꾸러기 민준군은 여기서 뭔가 발견했는지 쌍안경을 눈에 대고 있습니다.
음악과 함께 회전목마가 돌아가기 시작하니 마치 동화 나라의 주인공인 된 기분입니다.
처음엔 공주님도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적응하고 손을 흔들며 즐기고 있죠.
사실 우리 부부는 연애 때도 못 타본 것을 인제야 타봅니다.
회전목마를 타고 나니, 공주님은 아쉬운지 또 유모차를 밀기 시작하죠.
이제 유모차는 해나공주 장난감이 되어갑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민준군에게 이번엔 범버카를 타러 가자고하니 민준군은 잔뜩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키가 120cm 이상이 되어야 탈 수 있더군요.
일단 모른 척 줄을 섰더니 바로 관리하는 사람이 기다란 막대기를 가지고 와서 민준군의 키를 잽니다.
아쉽게 10cm가 모자라 다음에 키 커서 오라더군요.
떼를 부릴 줄 알았더니 민준군도 순순히 승복하고 실망한 얼굴로 나옵니다.
정말 잔뜩 기대했는지 얼굴에 실망한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그래서 외숙모가 기분 풀어주려고 근처에 있는 다른 놀이 기구를 태워줍니다.
단순하게 원을 빙빙 그리는 탈 것이지만 그래도 자동차라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놀이기구 스카이 댄싱.
빙글빙글 도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 뿌슝 뿌슝 하늘로 올라가는 재미난 의자.
외숙모 또냐는 이런 놀이 기구를 싫어하지만 민준군을 달래주러 함께 탑승하였습니다.
인제야 민준군 얼굴에 웃음이 돌아오네요.
즐거웠는지 외숙모 손을 꼭 잡은 체로요.
민준오빠를 기다리는 동안 해나공주와 할머니는 벤치에서 쉬고 있었죠.
동그란 벤치 안에 공주님을 두니 멀리 도망 못 가고 힘드신 할머니가 곁에서 쉬기에 안성맞춤이더군요.
어머니가 챙겨오신 옥수수를 간식으로 먹으며 민준오빠가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의자에 사람이 많아지면서 해나공주의 호기심 발동!
팝콘에 흥미를 느끼자 아주머니께서 흔쾌히 뚜껑을 열어주십니다.
이 녀석 염치도 없이 손을 뻗어 한 움큼 꺼내 잘도 먹네요.
꽤 오래 기다리니 지루했는지 유모차를 붙잡고 나가고 싶어 합니다.
민준이가 돌아오자 모두 같이 이동하여 다음은 이솝빌리지.
동화속처럼 꾸며진 마을이죠.
개구리 왕자님이 나올 거 같은 분수대.
개구리가 뿜어대는 분수 물을 해나공주가 손으로 만져보며 즐거워합니다.
이제는 분수 물줄기도 무섭지 않을 정도로 자랐나 봅니다.
관람을 거의 마치고 에버랜드를 한 바퀴 돌아 들어 왔던 입구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뽀로로를 좋아하는 민준군을 위해 할머니와 민준군 둘 만 입체영화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뽀로로가 하도 유명해 저도 가끔 EBS에서 뽀로로를 보는데 역시 아이들 수준에 딱 맞더군요.
개인적으론 뽀로로가 세계적인 캐릭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나공주는 아직 뽀로로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를 보면 손가락으로 가리키곤 하죠.
민준 오빠를 기다릴 겸 식당에서 해나공주 이유식도 먹습니다.
기다리면서 아빠와 사진 놀이 중!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해나공주,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식당을 활보하며 놉니다.
직원 언니와 숨바꼭질도 하면서요.
이제 정말 관람을 모두 마치고 나갈 차례입니다.
때마침 고적대가 와서 반겨 주네요.
해나공주도 흥이 났는지 고적대 곁으로 다가가는데 자세히 보내 마치 옷을 맞춰 입은듯합니다.
해나공주: '안녕하세요. 해나공주와 고적대입니다.'
해나공주: '해나공주가 마법으로 연주하는 고적대이죠.'
해나공주: '자~신 나는 고적대의 음악을 들어 볼래요?'
아빠의 추억이 어린 딸의 추억으로 이어집니다.
'육아일기 > 2. 힘차게 일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관령 삼양목장이 해나공주에게 (15) | 2011.09.28 |
---|---|
송파 키즈카페 방문기 - 키즈카페 주 (Zoo) (23) | 2011.09.26 |
도서관으로 여행 - 토평도서관 유아자료실 (29) | 2011.09.21 |
에버랜드에서 추억은 방울방울 (24) | 2011.09.20 |
에버랜드로 사파리 여행 떠나요 (25) | 2011.09.19 |
낮잠에서 막 깨어난 공주님 (34) | 2011.09.16 |
공주님 밥먹다 숨이 막혀요 (14) | 2011.09.09 |
100인의 아빠단 발대식 현장 - 마더하세요 (24) | 2011.09.08 |
설정
트랙백
댓글
-
해나는 아직 놀이공원 나들이에 익숙하지 않은 듯...ㅎㅎㅎ
마지막 사진은 조금 더 나이 먹으면 매주 가자고 졸라댈 것 같은 표정이네요.^^ -
저도 자연농원세대인제...ㅎㅎㅎ
그 시절에 비하니 너무나도 훌륭해졌네요~
해나공주의 팝콘 덥썩!! 사진에 왜 일케 웃음이 나는지...
성격이 너무 털털하신거 아닙니까...공주님? -
-
팬도리 2011.09.20 08:52
ㅋㅋㅋ 아... 구여워여...
저 머리띠 정말 너무너무 잘 어울려여~
우리 지선이도 어서 쓰여주고 싶어여~ ㅎㅎㅎ
근데 전 사실 마트에서 파는...
등에 다는 커다란 나비인데여... 아,, 말로 표현이 안되네여~ ㅋㅋㅋ
암튼 해나공주 너무 이쁘다고여~ ㅋㅋㅋ -
-
은이엽이아빠 2011.09.20 09:49
준군이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10센티가 모자라다니 ㅎㅎㅎ
해나공주는 벤치감옥에서 옥살이도 하시고 ㅋㅋㅋ ... -
에버랜드를 다녀왔군요.. +_+ 추석이 낀데다 몸이 안좋아서 더욱 바빠져 버린 2011년 9월입니다.
먼저 찾아 뵈어야 하는데 늦어 버렸네요..
행복한 한때를 살짝보고 갑니다. -
-
-
왕머리띠 귀여워요^^
저걸 제가하면.. 어디선가 돌 날라올지도..;;
해나공주도 쑥쑥 오빠도 쑥쑥 커서 담엔 더 많은 놀이기구 타고 놀면 좋겠네요^^ -
구연마녀 2011.09.20 15:36
ㅎㅎㅎㅎ 밥 먹을때 샷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ㅎ
헙! 저랑 같은 연배 같군요~
저두 자연농원 세대걸랑요~^*^ -
레종 Raison. 2011.09.21 22:14 신고
역시 놀이동산보다는 아빠랑 노는게 더 즐거워 보이는 해나공주입니다... ^^;
에버랜드에 신기한 것들이 많이생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