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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잡아봐요~
연휴가 있었던 10월 초.
점심 시간에 직장 동료의 돌잔치가 끝나고 근처 경마공원으로 나들이 갔습니다.
또냐와 연애할 때 와보고 4년만에 다시 와보게 되었네요.
물론 식구가 한 명 더 늘어 해나공주도 함께 왔죠.
경마장의 트랙 안쪽엔 공원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관람객이 나들이겸, 말도 볼 겸 찾는 곳이죠.
경마공원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고 놀이터도 있고 중간중간 쉬어갈 원두막도 있습니다.
돈이 많은 마사회가 운영해서 유모차, 인라인 스케이트, 돗자리도 무료로 대여해주고, 군데군데 편의점에서 라면도 팔지요.
(역시 쌀쌀한 날씨에 야외에서 먹는 라면 맛은 일품입니다.)
공원 안에서도 경마 배팅을 할 수 있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게 아닌, 이용료 지불한다 생각하고 만원 정도면 충분히 재밌게 경마를 즐길 수 있겠네요.
우리는 약간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배팅은 하지 않았는데,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일확천금같은 해나공주가 있으니까요.
하루종일 유아용 식탁과 차 안에 갇혀 있다 보니, 공주님 몸도 근질근질 했나봅니다.
유모차에서 내려주자마자 무작정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아빠는 행여나 공주님 다칠까봐 그 뒤를 쫒고요.
해나공주: '(하하하) 아빠 왜 이렇게 느려요?'
해나공주: '그래서 해나공주를 잡을 수 있을랑가요? (헤헤~)'
해나공주: '아빠! 나 잡아봐요~'
아빠: '공주님 너무 빨리 걸으면 다쳐요.'
해나공주: '아빠도 참~, 해나공주도 이제 잘 걸을 줄 알아요.'
아빠: '그래도 혹시나 공주님 콕 넘어져 다칠까봐 아빠는 겁이 나서 그래요.'
해나공주: '(히히) 맞아요! 처음 걸음마 할 때는 아프게 넘어졌는데...'
해나공주: '이제는 넘어져도 아프지 않아요.'
해나공주: '해나공주가 이제 자연스러움을 터득하고 있거든요.'
맞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연스럽게 깨우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로써 조바심을 버린다면 계절이 자연스럽게 변하듯,
이 아이도 자연스럽게 세상을 깨우쳐 나가겠죠.
2011년 10월 경마공원.
점점 더 자연스러워져가는 해나공주 표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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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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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예나맘 2011.10.19 08:15
아아아^^~ 오늘도 해나공주의 미소가 이모를 행복하게 하는군용^^~
힘찬 하루되세요^^ -
구연마녀 2011.10.19 08:39
ㅎㅎㅎㅎㅎ 해나공주 미소에 사르르 녹는군요 ㅎㅎㅎㅎㅎ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이쁜 해나공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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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엽이아빠 2011.10.19 09:57
해맑은 미소~~ 너무 예뻐요..ㅎㅎ
그냥 앙~ 하고 물어주고 싶네요 ㅎㅎ -
팬도리 2011.10.19 10:09
아효... 미쳐... ㅎㅎㅎ
진짜로 어쩜 이렇게 이쁘게도 웃는데여~
정말 옆에 있으면 꽉 안아주고 싶당~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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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미엄마 2011.10.19 13:17
해나공주 사진 보다가 너무너무 이뻐서 제 심장이 멎어버릴것같아요~휴우~
사진 찍으시는 아빠는 맨날 심장이 두근거릴것같은데 어떻게 버티세요?ㅋㅋㅋㅋ
해나공주님 엄마*아빠 심장 조심하세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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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 웃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이쁘네요~
볼때마다.. 더욱 이뻐저요~
우리 딸도 이쁜데.. (고슴도치맘이니.. 이건 당연하지만ㅋㅋㅋ)
해나 웃는모습은 정말 이뻐요~
해나입은 기린 원피스도 이쁘네요~
해나 어머님께 물어봐주세요~ 지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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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폰으로만 보다가 컴터로 보니 훨씬 이쁘네요^^
요즘 나들이 다니기 정말 좋은 계절이죠~?
해나공주네도 즐거운 가족나들이가 많네요~
우리식구도 요즘 자주 나가는데 우연인 아직 걷지를 못해
아쉽네요^^ 내년 봄쯤엔 우연이도 해나공주처럼 아장아장
걸어다니겠죠~ 아이들은 나들이를 너무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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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종 Raison. 2011.10.19 20:45 신고
사진 모델 모두 최고네요... ^^;
경마공원 한번도 안가봤는데.. 재미로 한번 배팅하러 가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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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표정 좀 봐...ㅋㅋㅋ
정말 아니따라 웃지 않을 수가 없네요...
무심한 표정으로 보기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함께 웃게 만드는 해나 공주의 매력에
흠씬 빠졌다 갑니다. ㅋ
덕분에 하루가 즐거울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