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도 안경이 생겼어요
육아일기/2. 힘차게 일어서
2011. 12. 7. 07:30
아빠의 얼굴에는 요상한 물건이 있습니다.
갈색 플라스틱 테두리에 두꺼운 렌즈.
요놈은 아빠의 콧잔등 위에 항상 올려져 있죠.
그리고 항상 요놈을 통해 해나공주를 바라봅니다.
이 요상한 인공적인 물건에 해나공주는 6개월 즈음부터 관심을 보여
아빠의 얼굴이 손에 닿을 거리에 있으면 획~ 손으로 잡아채서 확인해 보곤 하였습니다.
그 호기심은 현재 19개월까지 이어져 지금도 종종 아빠가 방심한 틈을 타 안경을 잡아채곤 합니다.
그리곤 아빠는 두 손을 더듬더듬 거리며 안경을 달라 해나공주에게 애원하죠.
해나공주의 안경에 대한 호기심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그냥 진짜 안경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동네 안경집에 가서 아이들이 쓰는 안경에 알은 제거하고 테만 이만 원에 구입하였죠.
이제 해나공주도 해나공주만의 안경이 생겼습니다.
해나공주: '아빠! 나도 이제 안경이 생겼네요.'
해나공주: '요거 요렇게 코 위에 올려놓으면 되나요?'
해나공주: '그런데 자꾸 흘러내려요...'
해나공주: '안경이 자꾸 제멋대로 움직이니깐 쓰기가 어렵네요...'
해나공주: '헉~그런데 내 건 알이 없네요.'
해나공주: '알은 없지만 그래도 잘 보이긴 하네...'
해나공주: '아빠! 나도 예쁜 안경이 생겼어요.'
해나공주: '이제 아빠 안경 안 뺏고...'
해나공주: '내 안경 가지고 놀게요~'
해나공주: '(히히~)'
이후론 전보다 아빠의 안경을 잡아채는 일이 줄었습니다.
이제 가끔은 아빠 안경을 손에 쥐고
헤헤 웃으며 도망가는 녀석이 그리워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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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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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예나맘 2011.12.07 08:07
안경을 끼니 해나공주님...박사님 포스가 느껴지는군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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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역쉬 부모의 소장품에 급관심을 보이는군요. 흐흐~
저희는 여름 나들이 중 제가 운전 때문에 선글라스를 쓰는 모습이 부러웠는지 징징데길래...
다음 여름에는 죄다 선글라스를 장착했습니다. 크크...
하지만, 역시 그때 뿐이더군요. 잘 안써용. ㅠ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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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도리 2011.12.07 13:16
ㅋㅋㅋ 아휴.. 귀여워라~
너무 귀여운 안경인데여.. 해나한테 딱 어울려여~ ㅎㅎㅎ
근데.. 완전 지적이다, 해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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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기 2011.12.07 14:16
오랜만에 보니, 더 예뻐진것 같네요. 해나 공주님 ^^
핑크색 안경테가
뽀얀 피부와 잘 어울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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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ityourring diamond engagement rings 2011.12.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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