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포근한 뱃속이 여전히 기억 세포에 남아 있는지 아이들은 좁은 장소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제 기억에도 초등학교 전 까지만 해도 몸이 꼭 끼는 좁은 구석이나 장롱 속 이불 틈 사이를 좋아했죠.

그 안에 있으면 왠지 모를 포근함과 안락함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런 감정은 성인이 되어가면서 점점 잊혀지고 좁은 곳은 이제 답답하게 느껴지죠.


이제 엄마 뱃속에서 나온 지 1년 반 지난 해나공주도 좁은 장소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루는 4단으로 접히는 매트를 박스처럼 접어 생기는 공간에 해나공주의 안락한 집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앞 뒤가 트인 기다란 원룸이지만 지붕도 벽도 색깔이 각각이라 해나공주가 좋아합니다.




해나공주: '와~아빠! 여기가 해나공주 집이에요?'




해나공주: '꽤 포근하고 좋은데요.'




해나공주: '바닥도 폭신하고...'




해나공주: '벽도 부드러워 부닥쳐도 아프지 않겠어요.'




해나공주: '마치 엄마 뱃속에 누워있는 기분이에요.'




해나공주: '내가 엄마 배를 발로 뻥~걷어차면, 엄마가 놀래 손으로 쓰다듬어주곤 하였죠.'




해나공주: '그리고 아빠 목소리도 들렸죠.'




해나공주: '"우와~우리 공주님 잘 자라고 있네요!"라고요.'




해나공주: '그리곤 아빠가 내 목소리도 흉내 내었죠~ (키키~)'




아빠가 '"안녕하세요! 나는 예쁜 아가에요. 엄마 아빠가 빨리 만나고 싶어요~"라고요.'




해나공주: '그런데 이제 맨날 만나네요~(히히~)'




아내가 이 녀석을 임신하고 있었던 날이 기억이 납니다.

얼굴도 목소리도 알 수 없는 미지의 녀석이라 늘 궁금했었죠.

지금, 하루하루 이 미지의 녀석을 만나고 이 녀석을 점차 알아간다는 건

초보아빠에게 설레이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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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BlogIcon 팬도리 2011.12.09 07:57 답글 | 수정/삭제 | ADDR

    어쩜 우리 해나공주는 오늘도 해맑게 웃어주네여~
    정말 사랑스러워여~

    저도 이 매트 사서 해줘야 겠는데여~
    우리 지선이는 안 부실러나 몰라여~ ㅋㅋㅋ

    • BlogIcon Anki 2011.12.11 23:59 신고 수정/삭제

      정말 접히는 매트 참 유용하더라구요~
      매트겸 놀이기구가 되니 강추!!! ^^

  • BlogIcon 예원예나맘 2011.12.09 09:03 답글 | 수정/삭제 | ADDR

    하하하....뱃속에서부터 아빠랑 교감이 충만했군요^^*

    • BlogIcon Anki 2011.12.11 23:59 신고 수정/삭제

      ㅎㅎ
      뱃속에서부터 엄마 아빠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으려나요?
      말 할때 되면 물어봐야징~~ㅋ

  • BlogIcon 솜다리™ 2011.12.09 09:09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아침부터..예쁜미소보니.. 기분이 업~~되는군요^^

    • BlogIcon Anki 2011.12.12 00:00 신고 수정/삭제

      ㅎㅎ
      다시 즐거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화이팅입니다~^^

  • BlogIcon 담빛 2011.12.09 10:16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해나공주가 쏙 들어가는 작고 귀여운 집이네요^^

    • BlogIcon Anki 2011.12.12 00:00 신고 수정/삭제

      ㅎㅎ
      그렇죠.
      아가였을때만 들어갈수 있는 집! ^^

  • BlogIcon 롤링패밀리 2011.12.09 16:24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읔, 저희는 그냥 세탁기 박스나 기타 자그마한 박스로...형제들이...싸우면서 놀았죠. 크크
    해나공주는 넘 이쁜걸로 둥지를 틀었네요. 부럽 ^^

    • BlogIcon Anki 2011.12.12 00:00 신고 수정/삭제

      ㅎㅎ
      접히는 매트가 꽤나 유용하더라구요.
      넘 많이써서 다 헐었네요~~ㅋㅋ

  • BlogIcon ♡♥베베♥♡ 2011.12.09 17:05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
    요렇게 이쁜 공주님이 태어날꺼라고 그땐 상상도 못하셨겠죠^^

    • BlogIcon Anki 2011.12.12 00:01 신고 수정/삭제

      ㅎㅎ
      물론 이렇게 예쁜 공주님일줄 상상 못했죠~~ㅋㅋ

  • BlogIcon 굴뚝 토끼 2011.12.09 17:15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저 매트는 제가 쓰고 싶어지네요.ㅎㅎㅎ

    딸바보가 되는데는 아빠들만 아는 이유가 있는 듯..^^

    • BlogIcon Anki 2011.12.12 00:01 신고 수정/삭제

      ㅎㅎ
      그러게요...딸바보 아빠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ㅋㅋ

  • BlogIcon 레종 Raison. 2011.12.09 19:10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와우 해나공주 용감하네요...
    정말 귀여워요....

    재협군은... 아직도 저런 곳은 무서워서 안들어갈려고 해요.... ^^;

    • BlogIcon Anki 2011.12.12 00:02 신고 수정/삭제

      ㅎㅎ
      재협군은 아직 이 좋은 곳을 모르나봐요~~~
      어서 용기를 가지고 들어가보길~~~^^

  • 2011.12.12 00:55 답글 | 수정/삭제 | ADDR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Anki 2011.12.14 01:46 신고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어느덧 주 중이네요~
      남은 날도 화팅입니다~~~^^

  • 이혜린 2011.12.29 00:33 답글 | 수정/삭제 | ADDR

    꺄 너무 귀여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