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공주가 드디어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22개월, 미술을 하기엔 조금 이른 나이이긴 하지만

미술재미는 놀이하며 자연스레 미술을 접하는 곳이라 창의적인 사고 발달에 도움이 될 거 같아 등록하게 되었죠.


미술재미는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이 있습니다. 

아빠는 해나공주가 너무 어리기에 늘 이 녀석의 수업이 궁금하답니다.

해나공주가 선생님의 수업에 잘 참여하는지,

어떤 놀이에서 웃고 즐거워하는지,

다른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는지 등등 궁금한 것들을 또냐에게 쏟아내곤 합니다.


하루는 평일 휴가 날 같이 수업에 참관하여 말로만 듣던 해나공주의 행동을 직접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해나공주는 미술학원에 도착하자마자 아직도 남은 호기심에 학원 이곳 저곳을 헤집고 다닙니다.

낯을 덜 가려서 좋긴 한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해나공주 쫓아다니려면 엄마 아빠도 바빠지는 단점이 있네요.




제일 어린 반은 24개월에서부터 36개월 정도인데, 역시 해나공주가 제일 어립니다.

이 시기에는 불과 2~3개월 차이만으로 말을 하거나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게 되어 아이들 간 편차가 크네요.

다행히 예비수업에서 해나공주가 수업을 받는데 문제 없을  거 같다는 원장선생님 말씀과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칭찬에 또냐는 더욱 학원 등록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었죠.




이날 수업은 단호박 샌드위치 만드는 요리 수업입니다.

작은 방안에 어린 학생들이 얌전히(?) 앉아있습니다.




선생님은 방안의 얌전한(?) 학생들에게 단호박을 잘라 보여주며

아이들이 만져보고 냄새 맡으며 요 노란 것이 단호박이란 것을 알아가게 해주죠.




그리고 샌드위치에 넣을 햄도 잘라주며 시범을 보여줍니다.

집에선 주방이 제 키에 비해 너무 높기에

이렇게 직접 요리하는 것을 가까이서 보는 것은 해나공주도 처음이라 신기해하죠.




선생님께서 아이들 각자의 도마 위에 햄을 놓아주고 플라스틱 칼로 직접 썰어보게 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이런 고난이 동작은 따라 할수는 없기에 보조 선생님이나 엄마들이 도움을 주죠.




해나공주도 엄마의 도움을 받아 햄을 썰더니 작은 햄 조각 하나 집어 입으로 쏘옥 넣습니다.

해나공주...

햄을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신기하게도 먹는 것은 잘 구별하네요.




햄 하나 먹고 볼 일이 다 끝난는 줄 알고 몸이 슬슬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합니다.

이제 점점 집중력의 한계가 오는 듯합니다.




그러나 수업은 아직 끝날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이제 단호박, 햄, 마요네즈를 함께 넣고 절구통에 넣고 으깨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보여주는 것처럼 잘 으깨고 섞여야 맛있는 샌드위치가 되겠죠.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것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해나공주.




아빠 손을 붙잡고 탈출을 감행합니다.

아빠를 끌고 수업하는 교실 방향과 점점 멀어지려 합니다.




아빠도 작은 손의 마법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공범이 되어가고 있었죠.




그래도 어른인 아빠는 정신을 차리고 이러면 안 된다고 해나공주를 구슬리지만,

해나공주는 이제 떼 쓰는 것도 자연스레 체득하여 몸이 점점 바닥과 일체가 되려 합니다.




이럴 땐 역시 더 강력한 엄마의 손이 최고입니다.

해나공주의 마법도 무기력화 시키는 더 무서운 손이거든요.




결국, 해나공주 엄마 손에 이끌려 수업하는 방으로 돌아옵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수업에 집중을 잃으니 엄마들이 모여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뒤에서 보면 마치 그냥 엄마들의 요리 수업시간 같네요.




테이블은 난장판이 되어가고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의 샌드위치가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샌드위치 모양 봐선 별로 먹고 싶지 않았데...

한 조각 먹어보니 뜻밖에 맛있더군요.

다른 엄마들도 다들 생각보다 맛있다고 탄성입니다.




해나공주: '(흐흐흐~) 비록 말썽꾸러기 요리사지만...'




해나공주: '요리 실력은 끝내준다고요~~~'






아빠에겐...

딸이 만들어준 요리 1호라 더욱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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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BlogIcon 솜다리™ 2012.03.26 09:02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때를 부릴때도.. 넘 예쁜 미소로..^^
    거절을 못하겠는걸요^^

  • 2012.03.26 09:25 답글 | 수정/삭제 | ADDR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담빛 2012.03.26 12:27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해나공무가 벌써 요리를~@@
    손맛이 짭짤하게 들어갔으려나~? ^^

  • BlogIcon 소잉맘 2012.03.26 13:18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햄이나 케첩~ 햄버거, 피자 이런거 안알려줘도 본능적으로 아이들은 잘 아는것 같아요.
    그 본능이 익숙해 지지 않게 관심을 가져주는것이 부모의 몫이 아닌가 싶어요.
    해나공주의 무한 상상력과 해맑은 웃음이 더해져서 맛난것 아니였을까 싶네요.

  • BlogIcon 팬도리 2012.03.27 13:20 답글 | 수정/삭제 | ADDR

    괜찮아.. 몸이 바닥과 일체가 되어도.. ㅎㅎㅎ
    이쁘기만 하니 괜찮아.. 해나야~ ㅎㅎㅎ

  • BlogIcon 레종 Raison. 2012.04.01 20:16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해나공주 벌써 요리를.... ㅋㅋㅋ

    햄같은건 어떻게 맛있는 건줄 아는지... 신기합니다...

    때쓰는 것도 이쁘네요..

  • BlogIcon 와이군 2012.04.02 01:33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어랏~ 해나공주가 이제 22개월인가요?
    훨씬 큰 줄 알았어요~~~
    귀여운 꼬마 요리사님의 요리이니 맛있었겠죠? ^^

  • BlogIcon 조똘보 2012.04.10 06:06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뒷모습을 보니 다 우리 윤슬이 같아 보이는군요 ㅎㅎㅎ
    벌써 따님의 요리를 드셨군요.
    나중에 앞치마 두르고 라면 아빠 끓여줄 해나 공주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ㅎㅎ

  • BlogIcon 연한수박 2012.04.10 16:33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해나공주... 호기심 쟁이인가봐요^^
    낯가리지 않고 밝아서 너무 보기 좋습니다~
    미술재미 수업... 해나공주에게 무척 유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