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이폰으로 담은 발리(Bali)
여행
여행은 늘 설레게 한다.
이 비행기가 데려다 줄 곳은 태평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발리.
출발 전 공항에서 나를 멀리 데려다 줄 비행기를 바라보며, 벌써 발리의 해변과 야자수를 상상하곤 한다.
비록 회사 워크숍이지만 그래도 몸과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루한 비행시간.
비행기 안에서 창문을 빼꼼히 열어보며 목적지에 다 왔을까 조바심을 부려 본다.
일출
낯선 풍경에서 그래도 늘 같은 마음으로 나를 맞이해주는 것은 태양이다.
이른 아침.
비록 풍광은 틀려도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따스함을 주는 느낌은 언제나 똑같다.
거리
늘 보던 거리 풍경과 다르다.
서울의 즐비한 네모난 빌딩 숲 대신,
좁은 도로.
자동차보다 많은 오토바이.
키가 큰 야자수.
웅장이 서 있는 동상.
차창 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은 이방인에게 반사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태양
발리의 낮에 태양은 무척이나 뜨겁다.
그리고 눈이 부시다.
너무 눈이 부셔 내가 있는 곳이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두렵기까지 하다.
일몰
이제 뜨거웠던 태양도 하루를 마감하며 서서히 지기 시작한다.
대지는 져가는 태양을 따라 차분히 열을 식혀간다.
그리고 이방인도 대지를 따라 낯설었던 흥분을 시켜간다.
우붓시장
어느 나라 어느 지방을 가나 역시 사람의 향기가 진하게 베여있는 곳은 시장이다.
흥정하려는 행인들, 더 이익을 취하려는 장사꾼들 사이에 장터는 작은 전쟁터다.
때론 웃기도 때론 울기도.
인간의 다양한 표정을 시장에서 배운다.
집으로...
모처럼 커다랗고 무거운 DSLR의 무게를 벗어나 간편한 아이폰으로 사진을 담아봤다.
비록 작은 화소에 초점도 나간 사진도 많지만, 어느 사진보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진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이폰에 담긴 사진을 들쳐보며 긴 여운을 남겨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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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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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양 2012.05.14 08:10
멋지네요.........
떠나곳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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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국적인 풍경..색다른 경험에 목말라 있었어 인지..
출장이라도 이렇게 떠나고픈 맘 간절하내요^^
폰카로 이렇게 멋스럽게 담는 것을 보니..
내공이 엄청 쌓인듯 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