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는 이제 생활에서 뗄 수 없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도 식료품과 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사기 위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꼭 들르게 되죠.


마트에 가면 재미난 풍경이 펼쳐지곤 합니다.

사람들은 물건을 한가득 카트에 담고 무빙워크에 서서 줄지어 이동하는데,

이 모습은 마치 개미들이 빵부스러기를 들고 줄지어 이동하는 장면과 흡사합니다.


거대한 사회 안에서 개미처럼 사는 현대인.

오늘 하루도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개미처럼 부지런히 돌아다닙니다.



해나개미: '아빠! 난 이제 유모차 없이도 다닐 수 있어요.'
아빠개미: '해나개미, 그래도 인간들이 밟을 수 있으니깐 조심해요.'




아빠개미: '엄마하고 아빠는 양식을 구해야 하니, 멀리 가지 마세요.'
해나공주: '네~아빠!'




해나개미: '해나공주도 엄마 아빠를 도와야지...'




해나개미: '이건 뭐지? 개미 살충제인가? 흠 인간들이 화학전에 사용하는 위험한 물건이군.'




해나개미: '저기에는 뭐가 있지?'




해나개미: '아~유리병이구나. 인간들이 종종 유리 안에 개미를 갇어두고 관찰하기도 하지.'




해나개미: '아~힘들다. 여기서 쉬었다 가자. 예쁜 꽃이 있으면 힘이 나겠는데...'




해나개미: '앗! 엄마다.'




해나개미: '엄마, 우리 양식 잘 가져왔어요?'




엄마개미: '그럼, 해나개미 이유식하고 아빠개미 도시락 쌀 재료 가져왔지.'



해나개미: '앗! 콜라도 있네요.'
엄마개미: '콜라는 어른 개미들만 먹는 거에요~'




해나개미: '와~이 정도면 일주일은 버티겠다~'




엄마개미: '이제 계산하고 마트를 나가자~'
해나개미: '아주머니, 계란 깨지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계산은 일시불로 해주시고 적립도 해주세요.'




개미가족은 양식을 머리에 이고 개미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시간이 되자 아파트 개미집집이 불이 켜지고

밥짓는 냄새가 솔솔 멀리멀리 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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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와 다름없는 오전 출근 시간이었습니다.

아빠는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또냐는 주방에서 아빠의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또냐의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여보!!!"

뭔가 불길한 느낌에 아빠는 세수를 멈추고 얼른 해나공주가 있던 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눈에 보이는 것은 바닥에 흥건한 붉은 피.




그 피는 해나공주 옷과 팔다리에도 뭍어 있었습니다.

아빠는 해나공주가 날카로운 것에 베어 피를 흘리고 있음을 직감하였죠.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헌데 이 녀석이 울지 않는 게 이상하였습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것에 베어도 고통을 모를 때가 있습니다.

제가 그런 경험이 있었죠.




그래도 이 녀석 너무 태연합니다.

피를 온몸에 뭍힌 것도 모자라 바닥에 있는 피를 손바닥으로 비비고 있네요.




해나공주: '아빠! 무슨 일 있어요?'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제야 상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몇일 전 어머니가 몸 건강하라고 희석도 안 된 진한 복분자 즙을 보내주셨었죠.

그리고 전날 밤 먹다 남은 복분자를 봉지째 컵 안에 넣어 두었는데,

해나공주가 팔을 뻗어 이 컵을 내려서 바닥에 쏟아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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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 '(룰루~) 미끄덩거리는 게 기분 좋네~'

 

 


해나공주: '(룰루~) 발로도 문질러 볼까...(쓱쓱~)'




해나공주: '(룰루~) 그래도 손으로 문지르는 것이 더 재밌네. (쓱쓱~)'




해나공주: '초고속 문지르기! (샤샤샥~)'




해나공주: '아! 너무 빨라 못 봤나요?' 




해나공주: '그럼 천천히. (쓰~~으~~윽)'




해나공주: '(히히~) 아빠도 한번 해볼래요?'




놀란 가슴이지만 해나공주가 다치지 않아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녀석 이번엔 제대로 엄마 아빠를 놀래게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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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와 긴 육아여행을 하면서 지금 또 하나의 중요한 순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지구 상에 유일하게 인간이란 종족은 두 발로 걷는데, 해나공주도 이제 두 다리로 우뚝 서서 걸으려 합니다.

누워서 뒤집는데 5개월.

뒤집어서 기어 다니는데 3개월.

기어서 일어서는데 3개월.

일어서서 걷는데 3개월.
 
해나공주는 태어나서 걷는 데까지 14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미 걷는 방법을 까먹은 어른들에게는 두 발로 걷는게 매우 당연한 행동이지만 

지금 해나공주에게는 크나큰 도전입니다.

마치 어린 새가 처음으로 둥지를 떠나 날갯짓을 하듯이요...



해나공주: '아빠! 이제 해나공주가 걷는 방법을 깨달았어요!'
아빠: '오~그래? 어떻게 하는 건데요?'




해나공주: '우선 양팔을 들어 균형을 잡고...'




해나공주: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인 다음...'




해나공주: '넘어지지 않게 다리가 먼저 나가면 돼요~'




해나공주: '이렇게요~~~(뒤뚱뒤뚱~)'




아빠: '와~공주님 대단한걸요~'
해나공주: '히히~뭘요~'

 



해나공주: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죠~'

 



해나공주: '또 걸어가 볼까~'




해나공주: '아! 이 방 기억나요. (뒤뚱뒤뚱)'




해나공주: '해나공주가 태어나자마자 이 방에서 누워 지냈죠~'




아빠: '와~대견스러운걸. 해나공주가 이젠 이 방을 걸어서 나오네요~'




해나공주: '아~옛날엔 이 방이 무지 커보였는데...'




해나공주: '아! 이 소파도 기억나요. 여기에 아빠가 앉아서 해나공주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곤 했었죠~'




해나공주: '(히히) 이제 또 걸어가 볼까요?'



해나공주: '(조심조심~)'




해나공주: '(뒤뚱뒤뚱) 앗! 아빠 조심해요~'




이 녀석이 걷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려 합니다.

아빠는 다칠까 봐 얼른 팔을 내밀어 해나공주를 끌어 안습니다.

그리곤 이 녀석은 작은 새처럼 아빠 품에 안기어 얼굴을 올려다 보며 베시시 미소를 짓지요.

이것이 아빠와 이 녀석 간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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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회사 업무 때문에 퇴근 시간이 늦어지네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면 좋겠는데,

그 방법을 찾느라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공주님은 늘 잠들어 있습니다.

공주님 깨지 않게 방문을 조심스레 열고 

고이 잠자는 이 녀석 곁에 앉아 한 손으로 녀석의 땀에 젖은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새근새근 숨소리가 귓가에 들립니다.

조막만 한 손을 잡아주고 아빠는 공주님 얼굴을 보며 미소를 띱니다.




아빠: '해나공주! 해나공주는 아빠가 언제 좋아요?'




아빠: '과자 줄 때?'




해나공주: '아니요!'




해나공주: '아빠가 까꿍 놀이해주고 안아줄 때 좋아요.'




해나공주: '요즘은 아빠가 늦게 와서 그렇게 못 하지만...'




해나공주: '아빠는 해나공주가 언제 좋아요?'




해나공주: '요런 괴물 표정 지을 때?'




아빠: '아니요!'




아빠: '해나공주가 맑게 웃어줄 때 좋아요.'





해나공주: '아~ 이렇게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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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면 주말이네요.

이 녀석의 미소를 만나기 위해

아빠는 오늘도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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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와 윤우가 만났습니다.

열흘 차이 나는 두 녀석은 태어나면서부터 종종 둘이 같이 제 사진 속에 담기곤 하였죠.

같이 나란히 누워 바둥거리던 모습도 담겼고,

서로 뒤집기 하려 애쓰던 모습도 담겼고,

같이 앉아 있는 모습도 담겼죠.

이랬던 녀석들이 이제는 두 발로 번쩍 일어서서 만났습니다.




해나공주: '윤우, 안녕!'

 



윤우: '해나, 안녕! 그동안 살도 많이 붙어 알통도 나오는구나!'




해나공주: '너야말로 몰라보게 튼튼해졌군!'




윤우: '난 이제 걸어 다니는 게 더 익숙해.'
해나공주: '와~좋겠다. 난 아직 잘 걷지는 못하는데.'




해나공주: '그 대신 엄마 지갑 여는건 잘해!'




해나공주: '윤우야! 용돈 필요하면 어서 말해.'




 

쌍둥치럼 똑같이 자라나는 두 녀석들을 보면

늘 즐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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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해나공주: '앗! 전화가 왔다.'




해나공주: '전화기가 어딨더라...'




해나공주: '이것도 아니고~(휙~)'



해나공주: '이것도 아니고 (휙~)'




해나공주: '이것도 아니고 (휙~)'
아빠: '아이코 (퍽!)'




해나공주: '컥! 아빠 미안!'

 



해나공주: '아! 전화기 찾았아요.'




해나공주: '여보세요? 누구세요?'
전화기: '거기 백설공주 집인가요?'




해나공주: '아니에요! 여긴 해나공주 집이에요!'




14개월 무렵.

해나공주는 전화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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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수천 가지 능력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어른이 되어가면서 대부분 능력을 잃어버리고 몇 가지 능력만 남게 되지요.

남은 몇 가지 능력으로 어른들은 행복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어린 해나공주는 아직도 많은 능력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죠.

해나공주는 순식간에 시공간을 정지시켜 모든 사물을 멈추게 만듭니다.

믿기지 않는다고요? 한번 보실래요?



해나공주: '오늘은 시간을 가지고 놀아볼까...'




해나공주: '흠...이 리모컨이 좋겠다.'




해나공주: '우선 우주의 기를 모으자.'




해나공주: '수금지화목토...'



해나공주: '비비디 바비디 부...'



해나공주: '시간아, 멈춰라! (징~)'




해나공주: '너무 약했나? 다시 한번. 시간아, 멈춰라! (징~)'




해나공주: '이 공 가지고도 해볼까?'




해나공주: '시간아, 멈춰라! (징~)'




해나공주: '다시 한번. 시간아, 멈춰라! (징~)'




해나공주: '앗! 너무 강했나...'




해나공주: '이런, 나도 멈춰버렸다.'


 

해나공주, 얼음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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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지나고 나서 해나공주가 부쩍 자란 느낌입니다.

기는 것 보다 걸으려 하고, 사진을 보고 엄마 아빠를 구별하는 거 같습니다.

호기심도 더 많아져 이것저것 손으로 가르키며 마치 이게 무어냐고 물어보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엄마, 아빠란 말만 정확하게 발음했는데, 최근에는 "깍꿍!" 이란 말을 배워

이제 3 단어를 이야기 할 줄 아는 해나공주죠.

해나공주! 점점 세상을 향해 모든 세포가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해나공주: '이 별은 어디에요?'
아빠: '여기는 지구지.'




아빠: '해나공주는 어디에서 왔어요?'
해나공주: '나는 머나먼 행성 B613에서 왔어요.'




해나공주: '우리 행성에는 사랑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지요.'




해나공주: '그런데 지구에도 사랑나무가 있나요?'




아빠: '사랑나무? 그게 뭔데?'




해나공주: '마음으로 사랑하고 예뻐해 주면 키가 자라고 꽃이 피는 나무에요.'




해나공주: '예뻐해 주지 않으면 삐뚤게 자라거나 시들어버리죠.'




아빠: '흠...지구에는 그런 나무가 없는데...'
해나공주: '아! 아쉽다~이곳에는 있을 줄 알았는데.'




해나공주: '그럼 난 다른 행성으로 가봐야겠어요~안녕!'




 

눈을 뜨니 쪼그만 공주님이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곰곰이 생각하니

지구에도 사랑나무가 있네요.

바로 아이들이죠.

아이들은 사랑을 주는만큼 행복한 미소를 지으니까요.


다음에 다시 이 공주님을 만난다면 

지구에도 사랑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걸 알려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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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린이날 선물로 매제가 사준 유아용 피아노가 있는데,

그 당시만 해도 해나공주는 막 일어서기에 재미 들렸죠.

바닥에 피아노를 놓으면 그 위에 올라가 건반을 발로 누르고 서 있곤 했는데 발바닥 길이만큼 연주 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피아노 뚜껑을 덮어놓고 있다가 오랜만에 열어주니 이제는 손가락으로 건반을 두드리기는 하네요.

이제 막 해나공주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하려 합니다.



해나공주: '나는야 고독한 피아니스트. 삭막한 도시에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지요~'




해나공주: '일단 피아노 조율부터 하고 (꾹~)'




해나공주: '날도 흐리고 우중충한데 즉흥곡을 연주해볼까...'




해나공주: '그런데 어떤 음으로 시작하지?'




해나공주: '아! 음표가 떠오르지 않는다...'




해나공주: '그래! 장마철이고 하니 비가 내리는 느낌으로...'




해나공주: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해나공주: '그런데 첫 음을 흰색 건반으로 할까? 아니면 검은색 건반으로 할까?'




해나공주: '아~ 흰색일까? 검은색일까? 그것이 문제로다.'



아빠: '(한참을 기다리던 아빠) 해나공주! 공연은 언제 시작 하나요?'
해나공주: '아!~~~'



해나공주: '흠~조금만 더 기다리세요...이유식 먹고 시작할 거에요~~~'




언제쯤 이 녀석의 공연을 볼 날이 올까요?

아빠는 늘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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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가 좋아하는 것중 엄마 아빠가 싫어하는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화장실의 슬리퍼를 가지고 노는 것이죠.

집안을 기어다니며 활보하다 화장실 문이 열린것을 발견하면 조심스레 기어 들어가서 슬리퍼를 꺼내옵니다.



해나공주: '어! 화장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네...'




슬리퍼: '구해줘요! 구해줘요!'




해나공주: '무슨 일이지? 내가 도와줘야겠다.(으쌰~)'




해나공주: '(허~) 해나공주가 구했다.'




슬리퍼: '(흑~흑~)'

 



해나공주: '슬리퍼야! 왜 우니? 무슨 일 있니?'
슬리퍼: '우리 슬리퍼 가족이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세탁기에서 물이 뿜어져나와 물살에 떠내려가고 있었어~(흑~흑~)'




슬리퍼: '그런데 내 쌍둥이 동생이 아직 떠내려가고 있어...(흑~흑~)'



해나공주: '아! 그럼 얼른 동생도 구해야겠다.'
슬리퍼: '(흑~흑~)'




해나공주: '(으쌰~~~) 조금만 기다려.'




해나공주: '(으차~) 꺼냈다! 슬리퍼들아 큰일 날 뻔 했구나. 둘다 떠내려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슬리퍼들: '고마워! 해나공주~(흑~흑~)'

 

 


올해 7월의 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고 비도 많습니다.

뉴스에 보니 비 때문에 사건 사고도 잦은데,

혹시 주변에 말 못하는 물건이 떠내려가면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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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몸이 꼭 끼는 작은 공간을 좋아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기억해보면, 구석진 틈, 장롱 속, 책상 밑 등 좁은 공간을 좋아해 나만의 아지트로 만들곤 하였죠.

해나공주도 이제 이런 곳을 좋아하는 거 같네요.

하루는 회사에서 또냐와 전화 통화하는 중에 해나공주의 엽기적인 행동을 이야기 들었습니다.

TV 아래 있는 서랍장을 열고 그 안에 들어가서 놀고 있다는 것이죠.

그것도 잠금장치가 있는데 힘으로 파괴하고서요.

그 장면이 너무 재미나서 또냐는 제 카메라로 담았다고 하네요.

집에 와서 이날의 사진을 보니 아빠도 웃음이 절로 나서 '푸하~' 하고 웃었습니다.



해나공주: '아빠, 여기 자리 좋은데요.'
아빠: '해나공주! 거기 어떻게 들어갔죠? 잠금장치도 되어 있는데...'

 



해나공주: '힘줘서 당기니깐 그냥 열리던데요.'
아빠: '공주님! 힘도 세네요...(마트 가서 좀 더 접착력이 강력한 걸로 사야겠군!)'




아빠: '그런데 해나공주 목에 두른 건 뭐죠?'




해나공주: '전선인데 칭칭 감으면 몸이 편안해요~'
아빠: '공주님! 그러다 전기인간 되겠어요...(전선도 다른데로 치워야겠군!)'




해나공주: '아빠! 그리고 여기 잡고 기면 놀이 기구도 돼요.'




해나공주: '볼래요? (스르륵~~~)'
아빠: '공주님! 놀이터가 따로 필요 없네요...(흠...이건 재밌겠군!)'




해나공주: '앗! TV 할 시간이다.'




해나공주: '리모컨이 어딨더라...'

 

 


해나공주: '아빠! 여기서 TV 보면 화면이 꽉 차게 잘 보여요.'

아빠: '공주님! 아이맥스 영화관이 따로 필요 없군요...(가까이서 보면 눈 나빠질 텐데, 서랍을 더 긴 걸로 바꿔야 하나...)'




해나공주: '아이 졸려...이만 가봐야 겠다.'



해나공주: '아빠, 해나공주가 자리 비울 동안 자리 맡아줘요.'




해나공주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해서 아빠는 자리를 맡아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의 귀여운 엽기적 행동은 제 마음속 서랍 안에 간직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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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 집에는 넘어져 있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물병도 넘어져 있고,

가방도 넘어져 있고,

장난감도 넘어져 있고,

책도 넘어져 있죠.

이 모든 게 물론 해나공주가 만든 작품입니다.

늘 제자리에 있던 물건들이 공주님 태어나고 나서 이제는 마구 신 나게 흐트러져 있죠.

집안은 좀 정신없지만 해나공주가 만들어 놓은 넘어진 세계엔 종종 아빠가 이전까지 발견하지 못한 이상한 나라가 있었죠.



해나공주: '앗! 여기에 해나공주가 있다.'




아빠: '앗! 여기엔 아빠도 있다.'




해나공주: '아~드디어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문이 열렸구나.'




해나공주: '이상한 나라엔 해나공주가 아빠보다 더 크고~'




해나공주: '물건도, 집도, 하늘도 제멋데로 휘어지죠.'




해나공주: '해나공주가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 볼게요~'




해나공주: '(쿵!) 아이코...'




해나공주: '아...이상한 나라로 가는 길이 막혔네. 전에는 잘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해나공주: '아빠가 이상한 나라로 가는 통로를 열어 줘요.'




아빠: '통로? 흠...어떻게 하면 통로가 열릴까...'





한참을 들여다봐도 아빠는 입구가 안 보입니다.

아마 해나공주만이 비밀의 통로를 알 수 있는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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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띠, 띠, 띠"

"해나공주! 아빠 왔다!"

"해나공주 어딨어요?"

아빠는 퇴근 후 기쁜 마음에 해나공주를 불러보지만, 

이 녀석은 아빠에게 눈길도 안 주고 호기심에 부엌 구석에서 무언가 열심히 뒤지고 있습니다.

서랍을 열고 그 안에 있는 물건을 하나하나 끄집어냅니다.

부엌에는 서랍도 많고, 문짝도 많고, 숟가락, 젓가락, 빨대 등 해나공주가 어질러야 할 것이 너무 많죠.

그래서 종종 부엌은 아빠보다 더 즐거운 놀이터가 됩니다.



해나공주: '(어슬렁어슬렁~)'
부엌: '앗! 해나공주가 왔다. 모두 숨어.'




해나공주: '이건 뭐지? 이건 왜 서 있을까...(쿵!)'
부엌: '앗! 보온병이 습격 당했다.'




해나공주: '흠...여기엔 뭐가 있을까...'
부엌: 앗! 이번엔 소독기로 갔다'

 


해나공주: '(으쌰~~~)'
부엌: '공습경보! 공습경보! 소독기안에 방어막을 펴라!'




해나공주: '흠...왜리 안 잡히지...'




해나공주: '이걸 빼야겠다...'
부엌: '비상! 비상! 제 일 저지선이 파괴되었다. 모두 대피하라.'




해나공주: '으쌰! 이건 우유병 뚜껑이네.'
부엌: '앗! 뚜껑이 납치되었다!'




해나공주: '하나 더 있는 거 같은데...'
부엌: '앗! 2차 침입이다. 모두 대피하라!'




해나공주: '팔을 뻗어보자 (쭈욱~~~)'
부엌: '(덜~덜~덜~)'




해나공주: '아~꺼냈다! 두 개를 부딪치니 소리가 나네! (쿵~쿵~)'
부엌: '앗! 또 뚜껑이 납치되어서 고문당하고 있다.'




해나공주: '여기엔 뭐가 있지?'
부엌: '앗! 이번엔 밥통 쪽이다.'




해나공주: '이거 당기면 뭐가 나올 거 같은데...'
부엌: '조심해!'




해나공주: '아~밥통이구나.'
부엌: '아~이런 밥통...결국 너도 당하는구나.'




해나공주: '여긴 서랍이지...'
부엌: '햐~거긴 몇 일 전 당해서 이미 빈 서랍이지...'




해나공주 이곳저곳 다 열어보고 물건도 다 꺼내서 어질러 놓고 이제 부엌에 흥미를 잃었나 봅니다.

그리고 아빠의 카메라를 보더니 이 곳으로 돌진해 옵니다.




해나공주: '(히히~) 아빠! 언제 왔어요?'
부엌: '앗! 이번엔 아빠가 습격당한다.'




아까부터 해나공주를 지켜보고 있었죠.

그리고 아빠는 해나공주의 습격이 즐거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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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금니가 나려는지 해나공주가 무척이나 괴로워합니다.

특히 밤이 되면 이가 더 아픈가 봅니다.

고통에 잠 못 들고 울먹이며 뒤척이기 일쑤고

또 얼마나 아프면 제 손가락을 어금니 쪽에 넣어 물고 있기도 하죠.

울먹이다 지쳐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면 부모 마음도 안쓰럽습니다.

아직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 녀석은 스스로 고통을 참고 견디고 있습니다.



해나공주: '아빠, 요즘 이가 많이 아파요.'
아빠: '해나공주, 이가 자라나 보네.'




해나공주: '이가 안 자라면 안 돼요?'
아빠: '이가 자라야 해나공주도 성장하는 거에요.'




해나공주: '아...이가 또 아퍼지려 하네...'




해나공주: '음...싫어!'




해나공주: '이야! 넌 여기서 자라는 거니?'




해나공주: '좀 안 아프게 살살 나와라...'




해나공주: '빨리 나오면...'




해나공주: '해나공주가 아프단 말이야...'




해나공주: '(흑흑흑~)'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성장의 고통을 이 녀석은 지금 겪고 있습니다.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이 따르는지 이 녀석을 통해 다시 한번 배웁니다.

빨리 이 고통이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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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푹푹 찌는 여름입니다.

회사에 있을 땐 모르겠는데, 집에 있을땐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땀이나고 진득해지는 여름입니다.

아무래도 선풍기가 하나 더 필요할 거 같아 지난주 코스트코에서 선풍기를 사왔죠.

작은 선풍기가 이 여름을 날려보내진 못해도 간간이 더위를 잊을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줍니다.



해나공주: '아빠, 이건 뭐에요?'
아빠: '이건 선풍기지. 선풍기는 시원한 바람을 몰고 오는 신비한 기계란다.'




해나공주: '바람? 아빠, 바람을 만나고 싶어요.'
아빠: '그럼, 바람을 불러 볼까? (윙~~~)'




해나공주: '바람이 나온다. 아~시원하다~'




해나공주: '반갑다! 바람아~'




해나공주: '바람아! 너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구나.'




해나공주: '바람아! 너는 냄새도 나지 않는구나~'




해나공주: '바람아! 너는 조용하게 귓가를 속삭이는구나~'




아빠: '해나공주! 바람이 뭐라고 속삭여요?'




해나공주: '바람을 오래 쐬면 추울 거래요~'



해나공주: '아이고~추워라~~~(흐덜덜~)'




 

다음엔 풀냄새 나는 진짜 바람을 만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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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는 일주일 평일에 한번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받습니다.

또냐로부터 해나공주가 문화센터에서 있었던 일을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듣곤 하였는데,

아빠는 해나공주가 어떻게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지 궁금했었죠.

이날은 모처럼 휴가여서 해나공주의 문화센터 수업을 따라갔습니다.

트니트니 키즈 캠프 수업인데, 12개월에서 19개월 사이 아기들이 수업을 받는데

해나공주는 이제 12개월 막 지나서 제일 어린 축에 속합니다.

선생님 주도로 엄마와 함께 놀이하면서 체육 활동하는 수업인데,

아이들이 어찌나 신 나 하던지 40분 수업이 쏜살같이 지나가더군요.



수업 시간 시작! 

역시나 해나공주는 낯선 환경에 적응 중입니다.




선생님 주변으로 엄마들은 빙 둘러 아이와 함께 앉습니다.

음악에 맞춰 노래 부르고 손뼉도 치며 시작 체조로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하죠.




그리고 매시간 구르기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됩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선생님 주변으로 쭈욱~줄을 섭니다.

선생님은 아이를 한 명씩 잡아 경사진 푹신한 쿠션에 목을 받쳐 구르기를 해줍니다.




빙그르르~~~

털썩~

해나공주 어려서인지 착지에서 기술점수가 낮네요.




갑작스러운 엎어치기에 해나공주는 좀 얼떨떨한가 봅니다.

다른 아이들은 좀 커서 선생님 도움을 약간만 받아서 잘 구르는데,

해나공주는 100% 선생님 도움을 받아야만 구르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해나공주 약간 어지러웠는지 표정도 정신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인제야 정신이 돌아왔는지,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네요.

짝! 짝! 짝!




그리고 바로 이어서 다음 놀이는 공놀이!

공을 주어 징검다리를 건너 동그란 구멍에 던져 넣는 놀이입니다.

공이 사방에 풀어지자 아이들인 신이 나서 공을 잡으러 갑니다.




그러나 해나공주는 가만히 제 자리로 굴러 온 공을 쉽게 잡아 들지요.




엄마 손을 잡고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해나공주도 이제 손을 잡아주면 조심조심 몇 발자국 뗍니다.

이제 천천히 걸을 준비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커다란 구멍에 공 넣기!

해나공주는 천천히 옆에서 엄마가 보조해주며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임을 도와주며 이 구멍에 공을 넣어 보라고 일러줍니다.




해나공주.

공을 던질락 말랑합니다.




그런데 이때 옆에서 기다리기 답답했는지 다른 아이가 불쑥 나타나 공을 쉽게 휙~ 던지네요.

해나공주는 자기가 차례를 뺏겨서인지 살짝 짜증도 부립니다.




그리고 다음 놀이는 야구 배트를 하나씩 나눠주고, 공을 막대 위에 올려놓고 휘두르기.

대부분 다른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걸어서 교구를 받아오는데, 아직 해나공주는 기어가는 것이 편한가 봅니다.

결국, 엄마가 교구를 받아오죠.




공을 막대 위에 올려놓고 방망이로 휘둘러야 하는데, 해나공주한테 휘두르는 것은 좀 무리네요.

그래서 해나공주는 오지랖 넓게 다른 집 아이들 참견하러 갑니다.




해나공주: '아줌마! 이 공 가져요. 전 필요 없어요.'



해나공주: '얘, 위험하게 야구 배트 휘둘르지 말고 나랑 대화하자~'




해나공주: '아줌마! 폭력적인 놀이는 가르치지 마세요.'




해나공주: '얘들아, 다 같이 손뼉 치며 놀자~'

 

 

 

결국 수업시간이 거의 끝나가자 흥겨운 노래와 함께 마무리 체조와 작별인사를 합니다.




매일 작은 집에서 놀다 해나공주는 모처럼 넓은 곳에서 신 나게 뛰어놀았습니다.

아쉬움이 남는지 다른 아이들은 집에갈 준비를 하는데,

해나공주는 아직도 열심히 기어 다닙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발견하고 쏜살같이 내달리죠.

다~다~다~다~




해나공주: '아빠! 여기 집에 가기 싫은 친구 하나 더 있어요.'




해나공주: '우리 같이 더 놀다 갈까? (히히~)'





신 난 기분에 흥분이 아직 가시질 않았나 봅니다.
이 녀석이 이렇게 맘껏 신나 웃음 짓는 걸 보니

엄마 아빠도 더 있고 싶지만 다음 수업이 있습니다.

다음주에 오자꾸나 해나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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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시대.

예전 같으면 궁금한 게 있을 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뒤져가며 어렵게 찾아봤을 것을,

지금은 자판만 두드리면 인터넷 검색으로 수백, 수천 페이지를 찾을 수 있죠.

정보의 양은 풍부해져 좋으나 이 많은 정보 중에 진작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은 또 다른 문제고

또 이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제되지 않고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고 홍보성이고 선동적인 정보가 너무 많이 떠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정보의 바다가 정보의 쓰레기장으로 변질될까 두렵습니다.



해나공주도 이날은 정보의 바다에 빠졌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좀 뒤떨어지는 아날로그적 바다입니다.




해나공주: '아빠, 오늘 광고 몇 시에 해요?'


아빠: '음...TV 편성표 검색하면 나오지 않을까?'




해나공주: '하...오늘도 정보의 바다를 뒤져야겠구나...'




해나공주: '어딨을라나...'




해나공주: '이건가?'

 

 

 

해나공주: '이건가?'




해나공주: '이건가?'




해나공주: '이건가?'




해나공주: '어딨지?'



해나공주: '이것도 아니야!'



해나공주: '하~못 찾겠어요. 아빠, 광고할 때 불러주세요.'





결국 해나공주는 아빠에게 떠맡기고 정보의 바다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데로 정보의 쓰레기장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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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선 음악, 오디션 관련 프로가 인기입니다.

특히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여러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죠.

매번 방송을 본 건 아니지만 얼마 전 임재범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가수가 노래 좀 하고, 얼굴 예쁘고, 춤 잘 추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과 혼까지 담아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진정한 음악가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프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순위를 매겨 다른 가수와 비교한다는 것 빼고요.



이런 분위기를 아는지 해나공주도 마이크를 가지고 놉니다.

그런데 마이크 줄을 목도리 두르듯 목에 칭칭 감는 게 일이죠.

그래서 아빠가 알려줬습니다.



아빠: '해나공주! 이건 마이크란 거에요.'
해나공주: '마이크요?'




아빠: '이건 목에 두르는 게 아니라 가수처럼 노래 부를 때 쓰는 거죠~'




해나공주: '아. 그런거였구나...'




해나공주: '아빠! 나도 그럼 가수에 도전할래요~'
아빠: '그래? 그럼, 아빠가 심사의원 해줄게요~'




아빠: '해나공주! 도전 곡은?'
해나공주: '음...곰 세 마리.'




해나공주: '(히히~) 시작할게요~'




해나공주: '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해나공주: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




해나공주: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애기 곰은 너무 귀여워...'




해나공주: '(아..다음 가사가 생각 안 난다...어쩌지...) 자~ 다 같이!!!'
아빠: '땡!!!'




해나공주: '힝~~~~합격시켜주세요~'





해나공주의 도전에 아빠는 평생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음에 또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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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사람들의 행동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기술중 첫 번째는 인터넷이고 두 번째는 아이폰인 거 같습니다.

인터넷 전까지만 해도 우편으로 소식 전하고, 물건 사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 (그때는 오프라인 매장이란 개념도 없었죠)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이 당연했는데 이제는 인터넷이 연결된 PC 앞에서 모든게 해결 됩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인터넷과 함께 컴퓨터가 손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아이폰에게 물어보면 되고, 메일도, 업무도, 오락도, 교육도 모든 것이 손바닥만 한 기계가 도와줍니다..

불과 아이폰이 유행하기 전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지하철역 앞 무료 신문은 불티나게 없어져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은 거의 손에 신문을 들고 있는 것이 예사 풍경였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손바닥만 한 기계만을 보기 때문에 역 앞의 무료 신문은 팔리지 않고 늘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네요.



이 풍파 속에 해나공주도 예외는 아니죠.

집에는 엄마가 주로 카카오톡과 미드 보는 용도로 사용하는 구형 아이패드가 있는데,

엄마도 아빠도 해나공주가 너무 어린 나이에 전자기기로부터 눈을 뜨는 것은 찬성하지 않아 숨겨서 쓰고 있습니다. 

가끔 해나공주가 장난감에 지루해지면 꺼내주어 놀게 하는데,

역시 이 녀석에게도 아이패드는 요술 같은가 봅니다.




해나공주: '아빠! 해나공주가 요술 보여줄까요?'
아빠: '와~공주님, 새로운 요술 부릴 줄 알아요?'




해나공주: '자 이것 봐요~해나공주가 책 속에서 보이죠~(터치!)'
아빠: '허허 그러네~'




해나공주: '아빠! 해나공주가 동그라미, 세모, 똥도 그려 줄게요~(터치!)'




아빠: '오~해나공주 그림도 잘 그리네요~'




해나공주: '그럼 박수!!!! (짝~짝~짝~)'

 




해나공주: '한번에 많이 그려 줄게요~~~(터치!터치!)




해나공주: '여기 다 그렸으니깐 다음 장에 그려줄게요~'




아빠: '그건 거기에 계속 그려도 되는데...'




해나공주: '아니에요. 책은 넘겨야 하는 거에요.'




해나공주: '잠시만 기다리세요...(휙~)'




해나공주: '(쿵!) 자 여기에 그려줄게요...'
아빠: '아이쿠! 해나공주 살살 다뤄줘요~~~'




아빠: '해나공주 인제 그만 놀고 자야죠~ 이제 불 끌 거에요~'
해나공주: '네~아빠~알았어요...'




유아용 어플 종류가 많지만, 아직 공주님 나이에 적절하게 쓸 것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소리나는 것이 딱 맞네요.

종종 해나공주가 너무 빠져들어 사용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적절하게 사용 시간을 조절시켜 준다면

아이패드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훌륭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제 막 돌 지난 아이를 절제시키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어...그런데 인기척이 들리네요.

잠자고 있는 줄 알았던 해나공주가 깨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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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 '앗!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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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전 구로 AK 백화점 옆 나인스 애비뉴 건물에 있는 키즈카페 유후와 친구들을 다녀왔습니다.

아기 입장료는 7,000원이고 어른들은 식사나 음료를 주문하면 됩니다.

음식은 칠, 팔천 원 대로 보통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 값이네요.




원래 또냐의 결혼 안 한 친구를 이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아기 신경 안 쓰고 편히 이야기 할 곳을 찾다 보니 역시 키즈 카페가 제일 만만하네요.

결혼 안 한 친구에겐 좀 미안했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 아기와 장시간 밖에 있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아기는 아빠가 맡아 놀아주기로 하고 둘은 오랜만에 만나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로 했습니다.



아빠와 함께 놀이 방으로 들어오니 해나공주 역시 낯선 환경에 조금 머뭇머뭇 거립니다.

탐색전이 시작된 거죠.




그리고 옆에서 혼자 잘 놀던 오빠에게...

'넌 누구니?' 라는 듯 손가락을 가리킵니다.




그 오빠는 관심 없는 듯 다른 곳으로 가버리자 이곳은 해나공주 차지가 되었습니다.

이제 장난감들 하나하나 만져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합니다.




이곳 키즈 카페는 몇 개의 테마 방이 있을 정도로 전에 가본 곳 보다 대 여섯 배는 넓네요.

하지만, 관리 안 된 장난감들이 많아서 작동 안 되는 것이 많고,

놀이방 매트나 장난감의 찌든 때 대문에 한참 놀고 나면 손 발이 새까맣네요.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해주면 훌륭할 듯합니다.




정글짐도 보이는데 해나공주가 놀기엔 아직 너무 어리죠.

그리고 이 주변을 30분마다 기차가 다닙니다.

이 역시 공주님에는 무리라 자동 패스.




해나공주가 다른 방으로 기어갑니다.

이곳엔 해나공주가 특히나 좋아하는 주방 놀이기구가 있네요.




이 녀석도 좋아하는 장난감을 아는지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냅니다.




그리고 부엌놀이가 시작되죠.

전자레인지도 있고, 쌀통도 있고, 가스레인지, 개수대, 냉장고 등등 부엌 설비가 완비되었네요.




해나공주 아빠에게 밥 해주려는지 양은그릇에 쌀을 푸려나 봅니다.




하나로도 모자라서 두 개를 들고 신이 났는지 심벌즈를 치듯이 두 개를 꽝꽝! 두드리죠.




해나공주, 밥은 언제 다 하려는지...

자꾸 아빠에게 이거 가지라고 물건들을 건네줍니다.

이러다 아빠가 밥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볼풀 방이 있어 이곳에 공주님을 옮겨다 줬습니다.




색색의 볼들이 가득 차 있어 아빠가 사진찍기 제일 좋아하는 곳이죠.

마치 환상의 세계에 요술 공주님이 있는거 같습니다.




공주님도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을 보여주지요.




그리곤 또 볼을 하나 잡아 아빠 가지라고 하나씩 건네줍니다.

말리지 않으면 아마 저 볼들을 다 건내줄 기세입니다.




이번엔 공주님이 어디로 가나요?




제일 끝쪽엔 유후와 친구들 벽화가 그려진 커다랑 파티 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일 파티도 하는지 벽화 그림에 케이크와 초가 하나 있네요.

유후와 친구들은 예전에 TV의 다큐먼터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완구업체인 "오로라"에서 제작하여 해외로 수출하는 캐릭터 인형이라고 소개가 되었었죠.

2009년 7월에서 2010년 7월까지 KBS에서 애니메이션도 방영했답니다.

그런데 아직 뽀로로의 아성을 넘기에는 조금 역부족인듯합니다.




노래방도 기계도 있어 아이와 즐겁게 노래도 부를 수 있네요.

해나공주는 한 바퀴 둘러보고 쏜살같이 기어갑니다.




아빠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잘 기어다니죠.




종종 목적지를 잘못 찾아 강아지처럼 다른 사람 발을 총총 쫓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방엔 서재가 있네요.

해나공주 호기심에 이 방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곤 혼자 열심히 독서 중이던 어느 오빠 곁에 가서 참견하죠.

해나공주도 책 볼 줄 아니깐 같이 보자고 합니다.




금세 책 보는 건 지루했는지 다시 나와서 먹이를 찾는 사냥꾼처럼 어슬렁거립니다.




힘들면 정글 속에서 잠시 쉬었다 가죠.




그러다 웬 꼬마 숙녀를 만났습니다.

해나공주보다 1~2살 많은 거 같은데 귀엽다며 인사를 건넵니다.




아기가 다칠까 봐 어깨를 감싸주기도 하죠.

제가 보기엔 꼬마 숙녀도 어린데 자기보다 어린 아기를 보호해주는 것이 대견스러워 보이네요.




해나공주는 아직 뽀뽀를 모르는데, 언니에게 뽀뽀하라고 볼을 쭉 내밀어 주기도 하네요.


 


하지만 해나공주는 언니와 헤어지고 혼자 제 갈 길을 떠납니다.

너무 많이 기어 다녔는지 여행이 지칠 때도 되었죠.




해나공주, 병원 도구를 발견하고 셀프 진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전화하는 모습을 봐서인지 전화기 청진기를 귀에 대고 진료를 합니다.



해나공주: '여보세요?'




해나공주: '아빠 해나공주가 아파요.'




해나공주: '오늘 저녁 먹고 올거에요?'




해나공주: '아빠! 빨리 오세요~'



 

오늘도 이 녀석이 그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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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잠시 모습을 감추고 올해도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며칠간 해를 보지 못하고 늘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네요.

아마도 이 장마가 무더운 여름을 잠시 쉬어가라 합니다.




아이들로 북적였을 아파트의 놀이터는 모처럼 한산합니다.

아이들 웃음소리 대신 빗소리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이 틈에 놀이터는 장맛비에 시원스레 샤워하고,




놀이터 안 노란 오리 녀석도 시원한 빗줄기를 맞으며 

며칠간 뜨거웠던 여름 열기를 식히고 있습니다.




쏴악~ 쏴악~

빗줄기는 나무를 타고 지붕을 타고 떨어집니다.

땅에 떨어진 빗방울들은 모여 물줄기를 만들고 또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동네 친구 녀석들은 우산 하나에 우정을 익혀가고,




녹음은 비를 머금고 더 푸르고 짙게 익어갑니다.




들꽃들도 촉촉이 젖어 다음 생명을 준비합니다.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라디오를 켜니 정겨운 DJ의 목소리로 소곤거립니다.

따스한 커피 한 잔에 비에 관한 음악을 들으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그리고 이번 장마로 여름을 한 템포 쉬었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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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가 태어나면서부터 늘 머리 위에 있던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모빌이죠.

바람을 따라 하늘하늘 움직이는 모빌을 보며 어린 해나공주가 웃음 짓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누워서 짧은 팔로 잡아보려 손을 뻗지만 너무 높이 있어 해나공주가 도저히 잡을 수 없었던 모빌이었죠.

하지만 1년이란 시간이 흘러 도저히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모빌을 잡을 수 있는 꿈같은 날이 왔습니다.

해나공주, 뒤뚱거리며 두 발로 천천히 일어서서 균형을 잡으려 애를 씁니다.

그리고 손을 뻗쳐봅니다.



해나공주: '아빠, 해나공주가 모빌을 잡아볼래요.'
아빠: '해나공주가 꿈을 가졌구나!'



해나공주: '그런데, 왜 이리 높이 있죠?'
아빠: '꿈은 쉽게 잡히지 않지요...손을 높이 뻗어봐요.'




해나공주: '그래도 못 잡을거 같아요...'
아빠: '쉽게 잡을 수 있는 건 꿈이 아니에요. 해나공주! 포기하지 말아요~'




해나공주: '에고고...너무 힘들어요...'
아빠: '힘들다고 좌절하면 꿈은 한 걸음씩 점점 더 뒤로 멀어져 갈 거에요...'




해나공주: '그래도 너무 힘든데...포기할까요?'
아빠: '포기하지 말아요. 꿈은 늘 그 자리에 있어요.'




해나공주: '조금만 더 힘내볼까요?'
아빠: '그래요, 아빠가 곁에서 응원할게요.'




해나공주: '아~조금만 더...(으쌰~)'
아빠: '해나공주! 거의 다 왔어요~(으쌰~)'




해나공주: '아~잡았다!'
아빠: '와! 우리 공주님이 드디어 잡았네~'




해나공주: '(헤헤~) 모빌을 잡으니깐 세상을 다 얻은거 같아요.'
아빠: '우리 공주님이 대견스러운걸~'




해나공주: '그래도 아빠가 있어서 잡았으니깐 고마워요.'
아빠: '헤헤~아빠는 포기하지 않은 공주님이 더 고마워요~'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거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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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청소를 위해 잠시 해나공주를 작은 방으로 옮겨놓고 장난감도 옮겨주었습니다.

작은 방엔 해나공주를 지켜주는 거북이가 있죠.

매일 밤마다 해나공주를 지켜주느라 등에서 빛을 쏘는데 낮에는 피곤하고 나이가 많아 기력이 쇠한 거북이입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오늘은 뒤집어서 잠들었네요.




해나공주: '거북이야, 나랑 놀자~'
거북이: '음냐...피곤한데...'




해나공주: '그러지 말고 나랑 놀자~ (꾹!)'
거북이: '어제도 밤을 새워서 난 피곤해.'




해나공주: '오~요길 눌러주니 거북이 색깔이 변하네~'
거북이: '흠...피곤해...' 




해나공주: '오호~재밌는 걸~'




해나공주: '(꾹!) 녹색이다.'
거북이: '아이쿠...' 




해나공주: '(꾹!) 파란색이다.'
거북이: '아이쿠...' 




거북이: '아이쿠 귀찮아...에잇!~~~(휙~)'
해나공주: '(쿵!) 아이쿠 '




해나공주: '아이고 해나공주 머리야...(띠용~띠용~)'




해나공주: '잉~~~'




해나공주: '나랑 한번 놀아주는 게 그렇게 싫어?'
거북이: '미안, 난 너무 졸려서... (쿨~~~쿨~~~)'




거북이: '(쿨~~~쿨~~~)'




나이가 많은 거북이는 해나공주가 귀찮았는지 심술을 부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비록 피곤한 거북이지만 오늘 밤에도 해나공주를 지켜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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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어 오늘은 또냐의 또 다른 절친 "명탐정 코난" 아가의 돌잔치 입니다.

주변에 비슷한 시기의 아기가 많다보니 서로 좋은 점이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공감대가 형성되어 육아 이야기를 하면 통하는 것이 있고,

각자 전문 분야가 조금씩은 다르기에 정보 교환에 서로서로 도움이 되죠. 

예를 들어 또냐는 코피 전문가고,

윤우맘은 감기 전문가고,

명탐정 코난은 응급실 전문가지요.



이날도 오전부터 바리바리 준비해서 돌잔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돌잔치에 좀 늦은 게 아쉬웠는지 오늘 돌잔치는 약속 시각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 덕에 남들이 손대지 않은 뷔페 음식을 먼저 뜨는 영광을 가졌죠.

우리 부부의 음식 취향이 틀려 서로 한 접시에 공유하여 먹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명은 공주님 봐주고 남은 한 명은 음식 먹기를 번갈아 합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식탁으로 손을 뻗으려는 해나공주.

그래서 간식으로 손가락만 한 아기 과자를 쥐여줬습니다.

요럴 때 재빠르게 엄마 아빠는 식사를 합니다. 아니, 음식을 섭취하죠.

날이 갈수록 해나공주랑 외식할 때는 음식 맛을 거의 못 느낍니다.

 



작은 놀이방이 있어 해나공주랑 같이 가봤습니다.

해나공주는 조금 더 큰 아이들이랑 같이 놀기 위험해 혼자 외톨이처럼 놀죠.

그래도 같이 놀고 싶은지 언니, 오빠들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드디어 돌잡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성장 동영상이 상영 되는데 희재의 특기는 아빠 머리 물어뜯기인가 봅니다.




그리고 돌잡이 차례.

사회자의 도움으로 돌잡이 진행이 시작되고 희재가 뭘 잡을지 고민합니다.




해나공주, 한 번 잡아봤다고 옆에서 훈수를 둡니다.



해나공주: '얘~~~희재야, 바로 앞에 청진기 보이네...그거 잡아야지!'




해나공주: '그래, 바로 그거!'




의사 친구가 필요했는지 해나공주의 희망대로 희재는 청진기를 잡았고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축하해줍니다.

자기 돌잔치 땐 박수 소리에 놀래 울기만 하던 녀석이 

이번에 남의 돌잔치는 강 건너 불구경처럼 편해서인지 여유 있게 같이 손뼉을 쳐줍니다.


해나공주: '(짝~)'




해나공주: '(짝~)'





해나공주: '(짝~)'




해나공주: '(짝~)'




해나공주: '히히~ 이제 의사 친구 생겼다.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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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냐가 임신한 해에는 주변에서도 같이 임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연쇄효과인지 몰라도 윤우는 해나공주보다 열흘 빠르게 태어났고,

또냐의 친한 친구 두 명의 아기도 해나공주보다 열흘 늦게 태어났죠.

마치 누군가 하품을 하면 주변으로 하품이 전염되듯이 같은 해에 모두 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나서 줄줄이 돌잔치가 이어집니다.

다행히 또냐의 친구들의 돌잔치가 겹치지 않고 하루걸러 차이가 나서 두 군데 모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친구 한 명은 평일 금요일 저녁에 해서 퇴근 후 부리나케 달려갔죠.


조금 늦게 도착했는지 막 돌잡이가 끝났습니다.

자리도 꽉 차서 밖에서 따로 식사해야 했죠.

아쉽게 돌잔치의 하이라이트는 끝났지만, 배고픈 우리 식구들은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해나공주 먼저 배를 채워줘야겠죠.

참! 얼마전 해나공주는 스스로 빨대 사용하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또냐: '늦게 와서 준우 돌잡이 구경도 못했네...'
해나공주: '준우는 뭐 잡았데요?'




또냐: '마이크 잡았다네.'
해나공주: '아! 그래요? 연예인 친구 나오려나...'




또냐: '해나공주 어서 밥 먹어요~(아~~~)'
해나공주: '저기! 저기! (딴청)'




또냐: '해나공주! 딴청부리지 말고 밥 먹어요~'
해나공주: '엄마 요즘 날도 더워서 입맛이 없어요...'




해나공주: '밥 먹기 싫어요~'




해나공주: '아빠! 뱀이에요~~~'
아빠: '이크! 무서워라~'




아빠: '해나공주! 그래도 밥 먹어야죠~'




해나공주: '그럼 내가 먹을게요.'
또냐: '안돼요! 그릇 가지고 장난치려고 하는 거죠?'




해나공주: '에헤~엄마는 요즘 날 너무 못 믿어요.'




또냐: '조용히 하고 어서 드세요~'
해나공주: '합~'




해나공주가 혼자 밥 먹는 거 아직 아빠도 못 믿겠습니다.

지금은 그저 밥상에 있는 그릇이 신기해서 손으로 잡으려 하는 거죠.

이제 해나공주 혼자서 숟가락질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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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는 지구라는 행성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죠.

그 도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물줄기가 있고 이를 강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강 주변에는 공원이 있습니다.

바쁘게 사는 지구인이지만 날씨가 좋아지거나 주말이면 공원에 산책을 나옵니다.

특히 뚝섬지구는 수영장, 수상스키, 음악분수, 장미원 등이 있어 지구인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기다란 열차역과 바로 연결되어 접근성도 좋아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특히 수영장은 인기가 많은데 7~8월에 개장하죠, 조만간 운영하겠네요.

토요일 12시에서 4시까지는 중고용품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다음에는 장이 서는 시간에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벌레 전망대.

늘 지나다니면서 궁금했는데, 전망대 겸 문화 휴식 공간입니다.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 장애인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답니다.




기다란 마치 자벌레가 금방이라도 꿈틀 움직일 거 같습니다.




한편으론 마치 미래의 거대한 우주 정거장 같은 모양입니다.




이 곳에 있으면 금방이라도 외계인을 만날 거 같죠.



자벌레 끝쪽은 커다란 공간이 있어 여기서 아마추어를 위한 전시나 공연이 열립니다.

제가 간 날은 마침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네요.




자벌레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의 은은한 빛이 건물 내부로 들어오게 설계 되어 있습니다.

작은 조명이 마치 우주로 여행하는 항로 같습니다.




지구인들의 예술 작품도 걸려 있고,




점점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는 과거의 사진들도 전시 되어 있습니다.




먹거리로 한식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습니다.




그리고 카페 옆에는 강이 바라다보이는 전망대가 있죠.




바깥 테라스로 나갈 수 있는데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립니다.

중년의 부부는 유유히 떠내려가는 한강을 보며 자신의 인생을 느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자벌레 바로 옆에 길게 뻗은 다리가 강 건너를 연결합니다.

한강에는 오리 유람선들이 유유자적 떠돌고 있습니다.

한강은 고요한듯 생명력이 숨쉬고 있습니다.

이 생명력은 지구를 숨쉬게 만들기도 하죠.

 


자벌레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을 하며 한강을 느끼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한강공원에는 미니스톱 편의점이 있습니다.

인테리어도 근사한 카페 같네요.

혹시 먹을것을 준비 안해가도 편의점이나 혹은 주문 배달도 되기에 한강 공원은 매우 편리한 곳입니다.




한강 다리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리가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밑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기타의 아름다운 선율, 친구들의 이야기가 꽃을 피웁니다.




자벌레가 지나가는 바로 아래에 우리 가족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미리 사서 온 김밥을 또냐와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임신 전까지만해도 여름이면 종종 한강에 나와 강바람을 맞았는데, 거의 2년 만에 찾아온 한강입니다.

해나공주도 오랜만에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그런데 해나공주는 자꾸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해나공주: '아빠, 저기!'
아빠: '응? 뭔데?'

 

 

 

해나공주: '하늘에 우주선들이 날아다녀요.'
아빠: '엉? 그래? 아빠는 안보이는데...'




해나공주: '앗! 저기도 지나간다.'




아빠: '우주선엔 누가 타고 있는데?'




해나공주: '다른 행성의 친구들이죠.'
아빠: '와~ 해나공주는 좋겠다. 다른 행성에 친구도 있고...'




아빠: '외계 친구들이 뭐라고 말하는데?'
해나공주: '친구들도 지구가 아름답다고 하네요.'



 

아빠: '아~그렇구나. 하지만 아빠에게 지구가 아름다운 건 해나공주가 살고 있기 때문이지~'
해나공주: '히히~, 역시 아빠는 우주 딸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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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해나공주
조연: 엄마, 아빠
사진: 무진님 (http://baby.mujinism.com)
글: 아빠



지난 돌잔치 후기를 인제야 포스팅 하네요.

제가 이날 행사의 주인이다 보니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돌잔치 후기를 만들 사진이 없었는데,

드디어 어제 무진님께서 돌 촬영해주신 사진의 보정 본을 받았습니다.

수 백 장의 사진을 한장 한장 넘겨보며 또냐와 저는 다시 이날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엄마 아빠는 살 빼야겠다는 반성도 하면서요. ㅎㅎ

적나라한 엄마, 아빠 모습은 빼고 블로그용으로 사진 몇 장 골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해나공주이기에 진심으로 공주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벤트나, 풍선장식, 포토테이블 등 좀 비효율적인 요소들은 제외했죠. 

돌상은 전통 돌상으로 준비했는데 당일 날은 정신없어 돌상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났습니다.

이제야 사진으로 보니 색색이 예쁘게 꾸며졌더군요.




그리고 돌잡이 용품도 전통 돌상에 어울리게 붓, 책, 실, 반짇고리, 화선지 등 전통적인 용품이죠.

사실 전통 돌상은 처음 봐서 어떤 물건이 놓일지 궁금했습니다.

활도 있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여자 아이라고 해서 그런지 활은 빠졌네요.

내심 활을 잡고 용맹한 해나공주가 되는걸 상상했었죠. ㅎㅎ




들어가는 입구도 전통적인 화선지에 붓글씨로 해나공주의 첫 생일임을 알려줍니다.




답례품은 떡을 준비했습니다.

돌잔치에 떡을 나눠 먹는 풍습을 생각하며 준비했죠.

그리고 전통 돌상에 어울리게 떡도 보자기로 포장했습니다.

포토테이블은 없애고 집에 걸어 둘 액자로 돌 떡 뒤에 보이는 사진 두 장이 전부입니다.




행사장에 일찍 도착한 우리 부부와 해나공주는 이날 촬영을 해주실 무진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블로그로만 인사를 나누다 처음 뵌 무진님의 인상은 무척이나 선해 보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에 둘 다 딸 아이가 있고 사진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 뭔가 통하는 느낌입니다.




무진님께서 행사 전까지는 아기 기분도 풀어주며 놀아주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 주신다고 했습니다.

늘 사진 찍다가 찍히려니 여간 어색한 게 아닙니다.




이날 공주님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낯선 환경이라 그런지 얼굴에 긴장한 표정도 역력합니다.



외할아버지가 일찍 오셔서 해나공주 기분 풀어주려 놀아줍니다.

이제 막 일어서기 시작했지만, 해나공주는 아직 스스로 걷지는 못합니다.

 

 


외할아버지와 함께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하며 해나공주는 요즘 잘하는 다음뷰의 추천 손가락 모양을 보입니다.

호기심이 생기면 손가락을 ET처럼 뻗어 그 물건을 가리키죠.




시간이 되어 손님들도 모여들고 해서 한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또냐가 1개월간 공들여 만든 DIY 한복인데 특히 저 색동은 한줄한줄 붙여 만드는 것이라 식은땀 흘렸죠. (http://anki.tistory.com/846)

완성 못 할까 걱정도 했지만 또냐가 벼락치기로 며칠 밤샘하며 돌 전에 겨우 완성했습니다.




방문해주신 친척들이 해나공주 귀엽다고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지만

아직 익숙지 않은 해나공주는 낯가림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주인공이 울기만 하니 큰일입니다.




이 녀석 기분 풀어주려고 엄마와 아빠는 카메라 뒤에서 온갖 애교를 떨지만 해나공주도 마음이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역시 집에서만큼 자연스러운 표정을 보기 어렵네요.



아빠는 기둥 뒤에 숨어서 열심히 까꿍 하고, 엄마는 해나공주를 목청껏 불러봅니다.




무진님도 들고온 손바닥 모양의 짝짝이를 열심히 흔들면서 해나공주 시선을 가져오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네요.



 

결국, 무진님이 들고오신 반사판으로 부채질을 해주니 좀 기분이 풀어지는지

여전히 눈가에 눈물은 그렁그렁한 채로 살짝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돌잡이 행사를 위해 행사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친구인 치토스가 해나공주에게 손을 잡아주며 너도 빨리 어른 되거라 합니다.




시간도 무르익어 돌잡이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여느 돌잡이 행사처럼 지난 1년간의 성장 동영상을 먼저 상영했죠.




동영상은 아빠의 담당이어서 작년 가족 앨범 만들면서 정리된 사진으로 비교적 쉽게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이 녀석의 자라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니, 아빠는 스스로 감동해서 몇 번이고 돌려봤었죠.




해나공주도 자기 얼굴이 나오는 것을 아는지 물끄러미 지켜봅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이 날의 하이라이트 돌잡이!

또냐는 사회자에게 미리 귀띔해서 돈을 받아내는 거 없이 이상한거 시키지 말고 최대한 얌전히 진행하라고 시켰습니다.




해나공주는 뭘 잡을지 고민합니다.

이것도 마음에 들고, 저것도 마음에 들고.

두근두근....




한참의 고민 끝에 해나공주가 잡은 것은 실을 감는 "실패"입니다.

실패는 손재주를 의미한다네요.




그런데 사회자의 건배 제의를 하는 순간 해나공주 또 호기심에 다른 물건을 잡으려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집어 든 것은 "엽전".

아마 손재주로 돈을 벌어들일 생각인가 봅니다.




사실 엄마 아빠는 이 녀석 꼭 뭘 잡아주길 희망하지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단지 해나공주가 좋아하는 그 길을 옆에서 도와만 줄 뿐일 거니깐요.




그 길가에는 또 많은 사람들이 미소로 응원하고 해나공주는 미소로 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짝이는 미소들이 모이면 행복이란 단어를 만들겠죠.





해나공주 성장 동영상:
Sound On!!!

        플레이가 안 되면 ▶ 한번 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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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바로 전에 해나공주 머리도 정리할 겸 동네 미용실을 찾아갔습니다.

100일 지나자마자 빡빡으로 깎은 후 두 번째 미용실을 간 것이죠.



태어날 때 머리숱이 풍성했는데 다시 자라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그냥 놔뒀으면 지금쯤 머리를 땋고 다닐 텐데 괜히 빡빡 밀어줬나 하는 후회도 합니다.



해나공주: '엄마 여기가 어디에요?'
또냐: '공주님 머리 자르러 미용실 왔죠.'




해나공주: '아빠는 거기서 뭐 해요?'
아빠: '사람이 많아서 좀 기다려야 한다네...'




해나공주: '아~기다리는 건 지루한데...'




해나공주: '심심해요...(발버둥~)'




해나공주: '심심해요...(발버둥~)'




또냐: '그럼 엄마가 재밌게 해줄까?'
해나공주: '어떻게요?'




또냐: '간지럼 태우기~'
해나공주: '히히~'




해나공주: '키키키~~~~'

 




해나공주 달래주며 놀아주다 드디어 머리 자를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처음 빡빡 깎던 날도 많이 울었는데,

이날도 혹시 울지나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직 상황을 모르는 해나공주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고 있죠.




아줌마: '공주님 머리 깎게 가운 입자.'
해나공주: '이거 옛날에도 입어 본 기억이 가물가물 나는데요...'




해나공주: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들의 정체는 뭐죠?'




또냐: '해나공주 머리 자릅시다. 움직이면 다칠 수 있으니깐 엄마가 머리 잡아줄게요~'
해나공주: '싫은데...(앙~)'




해나공주: '엄마 무서워요. (앙~앙~)'




또냐: '예쁘게 머리를 잘라 주려고 한 것이니깐 조금만 참자.'
해나공주: '머리 깎는 건 싫어요.(앙~앙~앙~)'




또냐: '공주님 거의 다 되었어요. 조금만 참자.'
 해나공주: '언제 끝나요...(앙~앙~앙~앙~)'




또냐: '자 이제 다 되었다~'
해나공주: '무서웠잖아요...(흑~흑~)'




머리를 다 깎고 났는데도 아직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합니다.

예쁘게 머리를 다듬어 주려 한 것이지만, 해나공주는 자신에게 해를 끼칠까 봐 몸이 스스로 방어하는 거겠죠.

이 작은 녀석에게도 생존 본능은 살아 있습니다.

예쁘게 해주려는 부모 욕심에 자꾸 나쁜 기억을 심어주는 거 같아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집에 가는 길에 따스한 햇볕을 받아서인지 금방 기분이 풀어졌습니다.

얼굴에 사알짝 미소도 보이네요.




풀어진 마음을 엄마 아빠에게 확인시켜 주려는지 스스로 까꿍 놀이도 해 보입니다.



해나공주: '아빠, 나 어딨게요?'
아빠: '글쎄 모르겠는데...'




해나공주: '까꿍! 여깄지요~'
아빠: '아이코! 깜짝이야~아빠가 놀랐네요'




해나공주: '히히, 아빠 해나공주는 아직 머리 자르는 거 무서우니깐 다음엔 아빠가 잘라주세요~'
아빠: '그래. 그러자꾸나.'




이제부터 집에서 머리 잘라주려 엊그제 가위를 주문했습니다.

이젠 공주님 머리를 직접 잘라 줘야겠습니다.

군대에서 병장들 머리 깎던 기억을 더듬어 깎아줘야 하는데

해나공주도 이 스타일을 좋아할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처음 미용실에서 머리 깎던 기억:
공주님 빡빡이 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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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커가면서 뜻밖의 행동을 하면 엄마 아빠가 놀라기도, 기쁘기도 합니다.

이날도 그랬습니다.

일상적인 평일의 어느 날 엄마는 설거지하고 있었죠.

그런데 뒤 느낌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보니 해나공주가 바닥에 앉아 귤을 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알맹이를 꺼내 먹고 있었죠.

음식은 항상 엄마나 아빠가 먹여주기 때문에 스스로 해나공주가 스스로 먹이를 구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놀라고 대견스러워 사용법도 잘 모르는 아빠의 DSLR을 꺼내 들고 그 현장을 포착하였습니다.

처음 몇 컷은 초점이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놀라운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냐: '잠시만 해나공주! 이거 카메라 어떻게 쓰는 거냐...(찰칵~ 찰칵~)'
해나공주: '아빠는 잘 하던데...'




또냐: '이거 왜 초점이 안 맞지? (찰칵~찰칵~)'




또냐: '아! 이제 맞는군!'




또냐: '그런데 해나공주 지금 스스로 귤을 까먹고 있는 거에요?'
해나공주: '네~귤은 새콤달콤 맛있잖아요.'




해나공주: '근데...어질러서 화났어요?'




또냐: '아니, 너무 대견스러워서 그래요.'




해나공주: '뭘요~이제 산전수전 다 겪고 일 년이 돼가는데요.'




또냐: '귤 까먹는 거 가르쳐주지도 안았는데 어떻게 알았지?'




해나공주: '사람이 어떻게 배운데로만 자라겠어요...'




해나공주: '스스로 터득하는 게 인생이죠.'




해나공주: '늘 잘하는 것만 할 순 없잖아요. 조금씩 터득해 나가는 거죠.'





엄마 아빠도 한 번도 육아 방법을 배워보지 못했지만,

 지금 아기 키우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는 중입니다.

이 녀석과 우리의 공통점은 아직도 세상에 배울 게 많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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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해나공주와 함께 처음으로 키즈카페를 다녀왔습니다.

구리시 토평동에 있는 조이점프 (www.joynjump.co.kr) 라고 집에서 가까운 키즈카페지요.

동네에 있는 작은 키즈카페라 한가할 줄 알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빈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였죠.

입장료는 어른은 오천 원에 음료까지 포함이고, 아이는 7세까지 입장 가능한데 돌 전에는 무료입니다.

마침 해나공주 돌 바로 전이라 공짜로 입장할 수 있었죠.




카페의 중앙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엄마, 아빠가 쉬는 공간이고,

그 주변은 아이들 장난감 등 놀이기구들이 있습니다.




정글짐 놀이 기구는 아직 해나공주가 뛰어놀 수 없지만,

조금 큰아이들은 활동량이 풍부해서 이곳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제가 한참 어렸다면 여기서 뛰어다니며 놀고 살도 빠져 좋겠네요.




해나공주가 가지고 놀 만한 것을 찾다 보니 웬 꿀벌모양의 탈것이 있네요.

해나공주는 아직 낯선 환경에 적응 중입니다.




표정만 보면 알 수 있죠.

집에서는 개구쟁이 얼굴이 그려지는데, 밖에만 나오면 수줍은 공주님이 된답니다.




볼 풀이라고 색색의 플라스틱 공이 가득 찬 풀장입니다.

해나공주가 좋아합니다.

하지만, 조금 큰아이들은 멀리서 달려와 점프해서 뛰어들기에

엄마, 아빠는 해나공주가 다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해나공주도 이제 새로운 환경에 적응되어가는지 공 하나 들고 맛을 봅니다.

별로 맛있어 보이지는 않네요.




엄마랑 한글 놀이도 하는데, 역시 아직 이릅니다.

해나공주는 "엄마", "아빠"라고 겨우 말하는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해나공주가 급 관심을 보이는 것은 주방놀이기구.

주방을 축소해서 장난감으로 옮겨놓은 것인데 해나공주가 좋아하는 문짝과 서랍이 많습니다.




이 문 저 문 열어보고 서랍도 열어보고 해나공주가 바쁩니다.

집에서 실제 주방 서랍을 열면 엄마에게 제지당하는데, 여기서는 마음껏 열어도 되니 신이 났죠.




그리고 또 급 관심을 보이는 것은 냉장고.

이것도 문짝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해나공주는 될 수 있으면 큰 문짝을 좋아하죠. 그래서 집에서도 종종 방문을 가지고 놀곤 합니다.




손으로 문을 열어 제끼고...




열린 문을 손으로 다시 잡아서...




쿵! 닫습니다.




문을 잡았을 때 느낌,

문이 회전할 때 부드러움,

손가락이 끼는지 안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마음에 들었다고 사인을 줍니다.




그리곤 마치 테이프을 구간 반복하듯이 계속 열었다, 닫기를 한 50번은 반복합니다.




그래도 아쉬운 듯 냉장고에서 손을 떼지 못합니다.




해나공주 배가 고플 시간이라 간식을 챙겨왔습니다.



해나공주가 제일 좋아하는 치즈.




몇 점 먹고 나니 힘이 나나 봅니다.




그리곤 다시 놀이방에 가서 놀기 시작합니다.

이제 완전히 적응했는지 해나공주 또래의 아가한테도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아가는 해나공주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지 그냥 지나쳐 가네요.




해나공주가 또 문짝 근처에서 관심을 보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큰 아이들이 와서 방 안을 점령하는 바람에 해나공주가 쫓겨난 셈이죠.

또냐는 큰아이들에게 "아기랑 같이 놀아라~" 라고 말을 건네니,

큰아이들은 당당하게 "싫어!"라고 외칩니다.

아이들에게 무시당한 또냐는 마음의 상처를 받고 뚜껑이 열리려 했지만, 아이들이기에 참습니다.




하지만, 해나공주는 아랑곳 하지않고 제 갈 길을 갑니다.

누구나 가는 길은 재미 없잖아요.




이번엔 조금 더 큰 착한 언니를 만났는데 해나공주가 귀엽다며 아빠인 저에게 말을 건넵니다.

요 아기는 몇 살이냐고 묻습니다.

그리곤 자기도 요만한 동생이 있다고 합니다.

아빠가 되니 낯선 아이와 대화할 일도 생기는군요.




해나공주, 자동차도 타 봅니다.

그런데 역시 냉장고나 주방기구만큼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아빠의 나쁜 운전 습관을 따라 할 뿐입니다.




한참을 놀다 두 시간이 다 되어 우리 가족은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대기할정도로 만원이더군요.



또냐와 저는 초보 엄마, 아빠가 분명합니다.

아이들 뛰어다니고 떠드는 소리, 우는 소리에 또냐와 저는 혼비백산 되어 나왔으니 말이에요.

키즈카페에서 해나공주보다 엄마, 아빠가 더 큰 경험을 했습니다.

작은 아기들은 큰아이들과 함께 놀면 위험하다는 것,

엄마, 아빠가 다른 아이들과 대화할 일이 생긴다는 것,

주말 오후 시간은 피해서 와야겠다는 것,

정신없는 곳에서도 엄마 아빠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것이죠.



공주님! 엄마, 아빠 되는 것도 참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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