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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07 은행나무 숲에서 사색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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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숲에서 사색
지난 10월엔 홍천에 위치한 은행나무 숲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은행나무 숲은 사유지로 20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신비로운 숲이었는데 작년부터 개방했다고 합니다.
사진 여행하러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는데 작년엔 해나공주가 어려서 못 가고
올해 노란 은행나무 숲을 걸어 다닐 것을 상상하며 한 해를 기다렸죠.
일 년 중 10월 한 달만 개방하기 때문에 더 늦으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10월 마지막 주 즈음 조급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비와 바람으로 이미 은행나무의 잎사귀는 모두 낙엽으로 떨어져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을 보이고 있더군요.
더구나 날씨도 점점 흐려지더니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비록 환상적인 은행나무 숲을 보지 못했지만, 떨어진 노란 잎사귀를 보며 화려했을 은행나무 숲을 상상합니다.
해나공주: '비록 은행나무가 앙상한 가지만을 보이지만 홀로 사색하기엔 좋은 곳이네.'
해나공주: '이 길은 왜 노랄까...'
해나공주: '바람은 잎사귀를 덮고 잎사귀는 땅을 덮는구나...'
해나공주: '떨어지는 낙엽 사이로 존재하는 앙상한 나뭇가지...'
해나공주: '작은 나뭇가지야 너는 어디가 아파서 이곳에 누워 있니?'
해나공주: '이 바닥보단 더 높은 곳이 너에겐 어울리는구나...'
해나공주: '비록 작고 얇은 나뭇가지이지만...'
해나공주: '너도 기다리면 언젠가 이처럼 튼튼한 나무가 되겠지?'
해나공주: '기다림이란 늘 설렘을 만들지 마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길 바라는 것처럼...'
아빠: '해나공주! 어디에 숨었어요? 안보이네요.'
해나공주: '(히히) 아빠는 대신에 설레임을 보고 있잖아요...'
아빠: '아! 그렇지...'
아빠: '엄마, 아빠는 셀레임으로 널 만났지...'
아빠: '널 가지기 위해 설레였고...'
아빠: '널 임신했을때도 설레였고...'
아빠: '네가 태어나서도 설레였지...'
아빠: '네가 자라서 두 다리로 우뚝 서 있는 이 길...'
아빠: '지금 이 순간도 설레인단다...'
강원도 깊은 골짜기처럼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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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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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옷을 벗었어도 운치가 있고...
바닥에 깔린 노란 은행잎들과...
아무도 없는 길에 서있는 작은 공주님...^^
분명.....
어느 작은별에서 온 공주님이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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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엽이아빠 2011.11.07 16:58
오랜만에 보는 혜나공주가 더 성숙해진듯 하네요..
가을여자가 되어버린듯 해요 ㅎㅎ
멋진곳 다녀오셨네요..
저도 내년엔 한번 가봐야겠어요..
오랜만에 따쓰한 해나공주의 미소를 만나니 반갑네요..^^ -
은행나무잎이 다 떨어져 버렸군요,,
노오란 은행나무숲에서 해나공주님이 서있었더라면..
넘 보기 좋았을텐데..
그래도 해맑은 미소,,넘 보기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