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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16 해나공주 돌잔치 후기 - 전통돌상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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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공주 돌잔치 후기 - 전통돌상
지난 돌잔치 후기를 인제야 포스팅 하네요.
제가 이날 행사의 주인이다 보니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돌잔치 후기를 만들 사진이 없었는데,
드디어 어제 무진님께서 돌 촬영해주신 사진의 보정 본을 받았습니다.
수 백 장의 사진을 한장 한장 넘겨보며 또냐와 저는 다시 이날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엄마 아빠는 살 빼야겠다는 반성도 하면서요. ㅎㅎ
적나라한 엄마, 아빠 모습은 빼고 블로그용으로 사진 몇 장 골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해나공주이기에 진심으로 공주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벤트나, 풍선장식, 포토테이블 등 좀 비효율적인 요소들은 제외했죠.
돌상은 전통 돌상으로 준비했는데 당일 날은 정신없어 돌상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났습니다.
이제야 사진으로 보니 색색이 예쁘게 꾸며졌더군요.
그리고 돌잡이 용품도 전통 돌상에 어울리게 붓, 책, 실, 반짇고리, 화선지 등 전통적인 용품이죠.
사실 전통 돌상은 처음 봐서 어떤 물건이 놓일지 궁금했습니다.
활도 있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여자 아이라고 해서 그런지 활은 빠졌네요.
내심 활을 잡고 용맹한 해나공주가 되는걸 상상했었죠. ㅎㅎ
들어가는 입구도 전통적인 화선지에 붓글씨로 해나공주의 첫 생일임을 알려줍니다.
답례품은 떡을 준비했습니다.
돌잔치에 떡을 나눠 먹는 풍습을 생각하며 준비했죠.
그리고 전통 돌상에 어울리게 떡도 보자기로 포장했습니다.
포토테이블은 없애고 집에 걸어 둘 액자로 돌 떡 뒤에 보이는 사진 두 장이 전부입니다.
행사장에 일찍 도착한 우리 부부와 해나공주는 이날 촬영을 해주실 무진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블로그로만 인사를 나누다 처음 뵌 무진님의 인상은 무척이나 선해 보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에 둘 다 딸 아이가 있고 사진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 뭔가 통하는 느낌입니다.
무진님께서 행사 전까지는 아기 기분도 풀어주며 놀아주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 주신다고 했습니다.
늘 사진 찍다가 찍히려니 여간 어색한 게 아닙니다.
이날 공주님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낯선 환경이라 그런지 얼굴에 긴장한 표정도 역력합니다.
외할아버지가 일찍 오셔서 해나공주 기분 풀어주려 놀아줍니다.
이제 막 일어서기 시작했지만, 해나공주는 아직 스스로 걷지는 못합니다.
외할아버지와 함께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하며 해나공주는 요즘 잘하는 다음뷰의 추천 손가락 모양을 보입니다.
호기심이 생기면 손가락을 ET처럼 뻗어 그 물건을 가리키죠.
시간이 되어 손님들도 모여들고 해서 한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또냐가 1개월간 공들여 만든 DIY 한복인데 특히 저 색동은 한줄한줄 붙여 만드는 것이라 식은땀 흘렸죠. (http://anki.tistory.com/846)
완성 못 할까 걱정도 했지만 또냐가 벼락치기로 며칠 밤샘하며 돌 전에 겨우 완성했습니다.
방문해주신 친척들이 해나공주 귀엽다고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지만
아직 익숙지 않은 해나공주는 낯가림에 울음을 터뜨립니다.
주인공이 울기만 하니 큰일입니다.
이 녀석 기분 풀어주려고 엄마와 아빠는 카메라 뒤에서 온갖 애교를 떨지만 해나공주도 마음이 쉽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역시 집에서만큼 자연스러운 표정을 보기 어렵네요.
아빠는 기둥 뒤에 숨어서 열심히 까꿍 하고, 엄마는 해나공주를 목청껏 불러봅니다.
무진님도 들고온 손바닥 모양의 짝짝이를 열심히 흔들면서 해나공주 시선을 가져오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네요.
결국, 무진님이 들고오신 반사판으로 부채질을 해주니 좀 기분이 풀어지는지
여전히 눈가에 눈물은 그렁그렁한 채로 살짝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돌잡이 행사를 위해 행사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친구인 치토스가 해나공주에게 손을 잡아주며 너도 빨리 어른 되거라 합니다.
시간도 무르익어 돌잡이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여느 돌잡이 행사처럼 지난 1년간의 성장 동영상을 먼저 상영했죠.
동영상은 아빠의 담당이어서 작년 가족 앨범 만들면서 정리된 사진으로 비교적 쉽게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이 녀석의 자라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니, 아빠는 스스로 감동해서 몇 번이고 돌려봤었죠.
해나공주도 자기 얼굴이 나오는 것을 아는지 물끄러미 지켜봅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이 날의 하이라이트 돌잡이!
또냐는 사회자에게 미리 귀띔해서 돈을 받아내는 거 없이 이상한거 시키지 말고 최대한 얌전히 진행하라고 시켰습니다.
해나공주는 뭘 잡을지 고민합니다.
이것도 마음에 들고, 저것도 마음에 들고.
두근두근....
한참의 고민 끝에 해나공주가 잡은 것은 실을 감는 "실패"입니다.
실패는 손재주를 의미한다네요.
그런데 사회자의 건배 제의를 하는 순간 해나공주 또 호기심에 다른 물건을 잡으려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집어 든 것은 "엽전".
아마 손재주로 돈을 벌어들일 생각인가 봅니다.
사실 엄마 아빠는 이 녀석 꼭 뭘 잡아주길 희망하지 않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단지 해나공주가 좋아하는 그 길을 옆에서 도와만 줄 뿐일 거니깐요.
그 길가에는 또 많은 사람들이 미소로 응원하고 해나공주는 미소로 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짝이는 미소들이 모이면 행복이란 단어를 만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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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돌상은 참 익숙치 않은데,
나름 괜찮은 분위기라 좋아보이네요.
아무쪼록 돌잔치 준비하시느라 이것저것 고민도 많이되고
그러셨을텐데,,잘 치르셔서 다행이네요
그리고,돌잔치 축하드립니다.^^ -
빛돌★Limited 2011.06.16 12:15 신고
분위기가 상당히 단정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있네요 ^^
확실히 풍선 매달고 이벤트 분위기 왁자지껄인 것보다 나은 것도 같아요.
그나저나, ..
전 왜 본문 내용중에 '다음뷰 추천 손가락' 이 가장 인상적으로 와닿을까요 ㅋㅋ
추천.. 손가락 안누를 수가 없군요 이거 ^-^ -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동영상.. 너무 감동이네요!!!!!!!!
보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이더라구요...
추천 꾹!!!
늦었지만, 해나공주의 첫돌.. 완전.. 무한.. 축하드려요!!!
지금처러 건강하고~~ 예쁘게.. 아니 지금보다 더~~ (헤헤헤~) 자라주세요~~ -
아~실패를 득템한 해나공주로군요...
그런데...오~저 돌상의 풍성함...
저도..저도 돌상 받고 싶어요~!
돌머리니만큼 돌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 되어 지는데 말이지요~^^;;; -
해나가 이불 위에 누워있을 때부터 쭈욱 블로그를 눈으로만 보고 좋아했는데..
정말 오늘만큼은 답글을 써야할듯해서 씁니다.
웃는 얼굴이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해나공주의 첫돌을 정말 축하합니다
앞으로 그 예쁜 웃는 얼굴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그래서 더 큰 웃음으로 이어지길 빌어봅니다.
정말 아직 결혼도 안 한 제가 맨날 애기 사진 본다고 주위 사람들이 구박하지만
해나공주의 웃는 사진을 볼때마다 같이 미소지어지고 힘을 얻는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예쁜 웃는 얼굴을 많이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다시 한번 첫돌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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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기가 아버지를 많이 닮으셧어요 너무 귀엽습니다. 공주답게 돌잔치도 럭셔리하게 했네요. 너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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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잘 담겨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받으신다음에 기분이 좋으셨다니 더욱 좋아요..>_<
이렇게 글까지 적어주시니.. 해나공주님 만나던 날이 저도 다시금 떠오르네요.. -
뽀미엄마 2011.06.16 18:09
해나공주님~얼굴에서 빛이 나는게 눈이 부셔서 못보겠네요~
아유~어쩜 저렇게 이쁜지^^
그리구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치른 돌잔치답게 해나 공주님의 인생도 행복과 기쁨만 가득하길빕니다~
ㅋㅋ해나공주 넘 이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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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말에 출산을 하고 아가용품을 이것저것 검색하다 해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공주님을 낳아서 아가용품을 구하는데 이 공간이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해나 어머니의 센스가 참 부러웠구요 ㅜ..ㅜ(제가 미술을 전공해서 그런지.......해나 어머니 센스가 보입니다~ㅎㅎ)그리고, 딸에 대한 아빠의 무한한 사랑이 묻어나는 사진들을 보면서 감동했었죠 ㅎㅎ(남편 구박도 좀 했습니다 ^^:
늦었지만 해나 첫 돌 축하합니다~
그리고 전통 돌상 정보 좀....;; 아울러 해나 꽃무늬 가득한 이부자리도 너무 예쁘던데 그것도 어디서 구입하셨는지요...이런 것까지 여쭤봐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다 예뻐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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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붕어 2011.06.18 09:39
매일 핸드폰으로 혼자 정기구독하다가 컴퓨터로 처음 들어와 봤네요^^
해나가 벌써 돌잔치를 했네요~ 저희 아가가 해나보다 100일정도 늦게 태어나서
해나 육아일기를 보며 하나씩 배웠답니다~★
축하드리고, 겸사 인사도 드리고 가요... -
레종 Raison. 2011.06.20 18:19 신고
돌상 정말 예쁘네요....
좀 지났지만 다시 한번 해나공주님 첫 생일 추카해요~~ -
JESUS CAMPAIGN 2011.06.22 12:15 신고
ㅎㅎ 이번에도 역시~ 해나공주는 이미 돌잔치를 모두 마치셨고~
우리 섬이는 돌잔치를 앞두고 있네요 ^^
내일은 셀프 돌촬영도 있구요~
언제나 안키님께 들르면 먼저 가신 발자국에 큰 도움을 받습니다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그리고 해나공주 첫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